어제 서울 하늘 투명도가 좋더군요. 아침에 설 차례 끝내고 가족에게 하루종일 봉사하고 나서 저녁에 한숨자고 일어나 밤 12시에 삼성동 홍은초등학교 운동장에 12인치 돕을 펼쳤습니다. 그 시간까지도 아파트 불빛이 90%는 켜져 있더군요.ㅠㅠ.
하늘을 보니 안경도수 -18의 내 눈에도 별이 제법 보입니다. 쌍동이자리의 카스토르, 폴룩스가 보이고 그 아래쪽 쌍둥이 발인 감마별도 보였다 안보였다 합니다. 그래서 SkY 2000 Atlas의 쌍동이자리를 펼치고 스타호핑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쌍동이 발 부근은 더 자세한 Cartes du Ciel의 컴퓨터 프린트 성도를 사용할 것입니다.
카스토르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반바퀴 좀 넘게 돌아 밝은 산개성단 M35에서 끝내는 구도로 잡았습니다.
먼저 카스토르, 등배파인더로 카스토르를 향하여 50mm 정립 파인더 중앙에 넣은 후 5mm 아이피스를 끼워 300배로 올려봅니다. 성상이 굴절처럼 쨍하고 떨어지지는 않지만 보아줄만 합니다. 며칠 전에 광축을 맞추고 경통을 차에 실은 채 한 사흘 돌아다녔는데도 광축이 어긋나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카스토르 주성이 반성보다 약간 가까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밝기 차가 크지는 않지만 구경이 크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그 다음에는 파인더로 폴룩스에 잠깐 머물렀다가 카파별로 갔습니다. 이거 지난 번 관측기록에 의하면 4인치 굴절로 가볍게 쪼개본 이중성인데 이번에는 안 보입니다. 잘 못 찾은 것인가 하여 성도를 다시 확인하고 보았지만 여전히 반성이 안 보입니다. 내가 뭔가 실수를 한 것 같기는 한데 이유를 알 수 없어 다음 번에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패스. 그리고 남서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델타별인 와삿Wasat을 찾았습니다. 이 별은 참 예쁘게 쪼개집니다. 주성 3.5등성, 반성 8.2등성으로서 분리각은 5.4초인데 주성은 밝으며 약간 노란 색을 띠고 있고 반성은 주성에 조금 떨어져서 청보라빛 어두운 잉크로 깔끔하게 콕 찍어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170배에서 간격이 제법 벌어집니다. 아까 분리를 못한 카파별이 이 별과 거의 비슷해서 단지 분리각만 7초대로 와삿보다 좀 더 떨어져 있는데도 (자료 상으로) 분리가 안된다니 더우기나 이상합니다.
다음에는 와삿과 카파별 딱 가운데로 파인더를 향하니 아주 어두운 별이 하나 보입니다. 95배 아이피스 시야에서 깔끔하게 떨어져 보이는 STF(= Struve) 1108 이중성입니다. 잠깐 머물렀다가 다시 와삿으로 가서 파인더로 별이 펼쳐져 있는 모양을 보면서 NGC 2392 에스키모 성운이 있는 위치로 파인더 중앙을 가지고 갔습니다. 아이피스를 들여다 보니 옆에 있는 어두운 별 옆에 솜뭉지 같은 에스키모 성운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배율을 220배로 올리니 주변이 좀 어두워지면서 성운의 크기가 좁쌀 3개 정도 모여있는 크기로 보입니다. 중앙부는 별처럼 점으로 밝게 빛나고 있고 그 주위를 희미한 구름이 싸고 있습니다. 어두운 하늘에서 처럼 그 주변부가 털모자와 같은 모양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뚜렷하게 보입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터라 참 반갑게 느껴지네요. 도심에서도 NGC가 보인다.ㅎㅎㅎ
그 다음에는 크게 돌아 쌍둥이의 발인 감마별에 가서 90도로 꺾어서 누별을 거쳐서 또 다른 한쪽 발목(?) 정도의 위치에 있는 뮤별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30mm 아이피스로 약1.4도의 시야를 확보하여 아이피스로 스타호핑을 시작했습니다. 성도는 Cartes du Ciel 컴퓨터 성도를 사용합니다. 뮤별에서 한 시야 서북쪽으로 건너가 넓은 산개성단인 Cr 89를 찾았습니다. 밝은 별들이 제법 여러 개 보이지만 별로 감동적이지는 못합니다. 양평 임도 하늘에서는 이것도 꽤 괜찮은 산개성단인데... 하다가 미련을 버리고 60도 꺾어서 에타별(프로푸스)을 쪼개려 내려갑니다. 배율을 220배로 올렸는데도 반성이 안보입니다. 다음에 데이터를 확인하여 감을 잡은 후 다시 쪼개보기로 하였습니다. 좀 전에 자료를 보니 분리가 1.5초, 주성 3등성, 반성 6.5등성으로서 쪼개기 만만치 않은 이중성이군요. 분리각도 작고 밝기 차이도 크고... 위치각 266도를 기억하여 다음에 다시 찾아 보겠습니다.
이어서 아이피스 시야를 약간 움직여 BU별을 찾았습니다. 별 데이타를 보면 M형으로 나옵니다. 밝은 하늘인데도 12인치라서 그런지 dark orange 색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붉은 색에 좀 가까이 가 있는 별들을 좀 큰 구경으로 보면 상당히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M형 별보다 더 어두운 카본(carbon)별들 중에 이떤 것은 구리색으로 보이는 것도 있더군요.
같은 방향으로 3, 4번 별 서쪽에 있는 이중성 한개를 본 후 아이피스 한 시야 서쪽으로 가서 1번별에 다다르고 거기서 다시 동북쪽으로 아이피스 한 시야를 움직여 M35에 도착했습니다. 별들이 생각보다는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M35의 특징으로 성단의 북쪽에서 남서서 방향으로 호를 그리며 펼쳐진 밝은 별들의 둥근 선이 분명하게 딱 들어옵니다. 그래서 배율을 170배로 올리니 하나 하나의 별들이 또렷하게 눈을 파고 드네요. 그 둥근 호의 시작점에 있는 밝은 별은 약간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 선상의 별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색을 분간해 보려고 했는데 거기까지는 이 밝은 하늘 아래서는 무리이더군요. M35 남서쪽에 딸 붙어 있는 작은 산개성단인 NGC 2158을 찾아 보았는데 안보이더군요. 배율을 300배로 올려서 시야를 좀 어둡게 하니 아주 희미한 흔적이 보이기는 합니다. 긴가민가 하여 경통을 톡 쳐서 시야를 흔들리게 했더니 분명히 있기는 있어 보이네요.ㅎㅎㅎ
쌍동이자리는 여기서 끝내고 토성을 찾아서 300배로 배율을 올렸습니다. 하늘이 깨끗하여 토성이 흰 노란색으로 아주 밝습니다. (몰론 12인치라서 밝게 보이는 겁니다. 8인치만 되도 200배 정도부터 어둡게 느껴집니다.) 시선 방향으로 누운 토성의 고리가 토성 본체에 드리운 선이 아주 날카롭게 보이고 본체 양쪽 바깥 부분의 토성 고리는 약간 면적이 있게 보입니다. 토성 본체의 남쪽 반구 중앙에 줄이 하나 보이고 토성 고리에서 북극쪽으로 1/3 지점에 또 줄이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고리의 동서 양쪽 고리 끝에 토성의 위성이 하나씩 고리에서 아주 약간 떨어져서 하나는 밝고 예쁘게 보이고 다른 쪽 하나는 주변시로 간신히 보이더군요. 저보다 눈이 좋은 보통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마는.
마지막으로 동쪽 하늘에 떠 오르는 목동자리를 입실론 별을 쪼개보고 나니 시간이 2시30분, 발이 시려워서 철수 했습니다.
도심에서도 하늘이 깨끗하면 여러가지를 볼 수가 있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고 돕 장만한지 한달 정도 되었는데 오늘 보니 도립상을 제공하는 돕이 아이피스 호핑에 좋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게 된 보람있는 밤이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안경도수 -18의 내 눈에도 별이 제법 보입니다. 쌍동이자리의 카스토르, 폴룩스가 보이고 그 아래쪽 쌍둥이 발인 감마별도 보였다 안보였다 합니다. 그래서 SkY 2000 Atlas의 쌍동이자리를 펼치고 스타호핑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쌍동이 발 부근은 더 자세한 Cartes du Ciel의 컴퓨터 프린트 성도를 사용할 것입니다.
카스토르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반바퀴 좀 넘게 돌아 밝은 산개성단 M35에서 끝내는 구도로 잡았습니다.
먼저 카스토르, 등배파인더로 카스토르를 향하여 50mm 정립 파인더 중앙에 넣은 후 5mm 아이피스를 끼워 300배로 올려봅니다. 성상이 굴절처럼 쨍하고 떨어지지는 않지만 보아줄만 합니다. 며칠 전에 광축을 맞추고 경통을 차에 실은 채 한 사흘 돌아다녔는데도 광축이 어긋나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카스토르 주성이 반성보다 약간 가까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밝기 차가 크지는 않지만 구경이 크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그 다음에는 파인더로 폴룩스에 잠깐 머물렀다가 카파별로 갔습니다. 이거 지난 번 관측기록에 의하면 4인치 굴절로 가볍게 쪼개본 이중성인데 이번에는 안 보입니다. 잘 못 찾은 것인가 하여 성도를 다시 확인하고 보았지만 여전히 반성이 안 보입니다. 내가 뭔가 실수를 한 것 같기는 한데 이유를 알 수 없어 다음 번에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패스. 그리고 남서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델타별인 와삿Wasat을 찾았습니다. 이 별은 참 예쁘게 쪼개집니다. 주성 3.5등성, 반성 8.2등성으로서 분리각은 5.4초인데 주성은 밝으며 약간 노란 색을 띠고 있고 반성은 주성에 조금 떨어져서 청보라빛 어두운 잉크로 깔끔하게 콕 찍어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170배에서 간격이 제법 벌어집니다. 아까 분리를 못한 카파별이 이 별과 거의 비슷해서 단지 분리각만 7초대로 와삿보다 좀 더 떨어져 있는데도 (자료 상으로) 분리가 안된다니 더우기나 이상합니다.
다음에는 와삿과 카파별 딱 가운데로 파인더를 향하니 아주 어두운 별이 하나 보입니다. 95배 아이피스 시야에서 깔끔하게 떨어져 보이는 STF(= Struve) 1108 이중성입니다. 잠깐 머물렀다가 다시 와삿으로 가서 파인더로 별이 펼쳐져 있는 모양을 보면서 NGC 2392 에스키모 성운이 있는 위치로 파인더 중앙을 가지고 갔습니다. 아이피스를 들여다 보니 옆에 있는 어두운 별 옆에 솜뭉지 같은 에스키모 성운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배율을 220배로 올리니 주변이 좀 어두워지면서 성운의 크기가 좁쌀 3개 정도 모여있는 크기로 보입니다. 중앙부는 별처럼 점으로 밝게 빛나고 있고 그 주위를 희미한 구름이 싸고 있습니다. 어두운 하늘에서 처럼 그 주변부가 털모자와 같은 모양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뚜렷하게 보입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터라 참 반갑게 느껴지네요. 도심에서도 NGC가 보인다.ㅎㅎㅎ
그 다음에는 크게 돌아 쌍둥이의 발인 감마별에 가서 90도로 꺾어서 누별을 거쳐서 또 다른 한쪽 발목(?) 정도의 위치에 있는 뮤별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30mm 아이피스로 약1.4도의 시야를 확보하여 아이피스로 스타호핑을 시작했습니다. 성도는 Cartes du Ciel 컴퓨터 성도를 사용합니다. 뮤별에서 한 시야 서북쪽으로 건너가 넓은 산개성단인 Cr 89를 찾았습니다. 밝은 별들이 제법 여러 개 보이지만 별로 감동적이지는 못합니다. 양평 임도 하늘에서는 이것도 꽤 괜찮은 산개성단인데... 하다가 미련을 버리고 60도 꺾어서 에타별(프로푸스)을 쪼개려 내려갑니다. 배율을 220배로 올렸는데도 반성이 안보입니다. 다음에 데이터를 확인하여 감을 잡은 후 다시 쪼개보기로 하였습니다. 좀 전에 자료를 보니 분리가 1.5초, 주성 3등성, 반성 6.5등성으로서 쪼개기 만만치 않은 이중성이군요. 분리각도 작고 밝기 차이도 크고... 위치각 266도를 기억하여 다음에 다시 찾아 보겠습니다.
이어서 아이피스 시야를 약간 움직여 BU별을 찾았습니다. 별 데이타를 보면 M형으로 나옵니다. 밝은 하늘인데도 12인치라서 그런지 dark orange 색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붉은 색에 좀 가까이 가 있는 별들을 좀 큰 구경으로 보면 상당히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M형 별보다 더 어두운 카본(carbon)별들 중에 이떤 것은 구리색으로 보이는 것도 있더군요.
같은 방향으로 3, 4번 별 서쪽에 있는 이중성 한개를 본 후 아이피스 한 시야 서쪽으로 가서 1번별에 다다르고 거기서 다시 동북쪽으로 아이피스 한 시야를 움직여 M35에 도착했습니다. 별들이 생각보다는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M35의 특징으로 성단의 북쪽에서 남서서 방향으로 호를 그리며 펼쳐진 밝은 별들의 둥근 선이 분명하게 딱 들어옵니다. 그래서 배율을 170배로 올리니 하나 하나의 별들이 또렷하게 눈을 파고 드네요. 그 둥근 호의 시작점에 있는 밝은 별은 약간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 선상의 별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색을 분간해 보려고 했는데 거기까지는 이 밝은 하늘 아래서는 무리이더군요. M35 남서쪽에 딸 붙어 있는 작은 산개성단인 NGC 2158을 찾아 보았는데 안보이더군요. 배율을 300배로 올려서 시야를 좀 어둡게 하니 아주 희미한 흔적이 보이기는 합니다. 긴가민가 하여 경통을 톡 쳐서 시야를 흔들리게 했더니 분명히 있기는 있어 보이네요.ㅎㅎㅎ
쌍동이자리는 여기서 끝내고 토성을 찾아서 300배로 배율을 올렸습니다. 하늘이 깨끗하여 토성이 흰 노란색으로 아주 밝습니다. (몰론 12인치라서 밝게 보이는 겁니다. 8인치만 되도 200배 정도부터 어둡게 느껴집니다.) 시선 방향으로 누운 토성의 고리가 토성 본체에 드리운 선이 아주 날카롭게 보이고 본체 양쪽 바깥 부분의 토성 고리는 약간 면적이 있게 보입니다. 토성 본체의 남쪽 반구 중앙에 줄이 하나 보이고 토성 고리에서 북극쪽으로 1/3 지점에 또 줄이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고리의 동서 양쪽 고리 끝에 토성의 위성이 하나씩 고리에서 아주 약간 떨어져서 하나는 밝고 예쁘게 보이고 다른 쪽 하나는 주변시로 간신히 보이더군요. 저보다 눈이 좋은 보통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마는.
마지막으로 동쪽 하늘에 떠 오르는 목동자리를 입실론 별을 쪼개보고 나니 시간이 2시30분, 발이 시려워서 철수 했습니다.
도심에서도 하늘이 깨끗하면 여러가지를 볼 수가 있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고 돕 장만한지 한달 정도 되었는데 오늘 보니 도립상을 제공하는 돕이 아이피스 호핑에 좋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게 된 보람있는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