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이 괜찮을 듯하여 가까운 국제천문대로 갔습니다. 하늘은 항상 그러하듯이; 임도로 갈 걸...
110mm 굴절로 백조자리의 희미한 산개성단들을 훑어보다가 달이 산위에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보고 1시반 경 철수. 집에 돌아와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개를 들어 보니 달이 참 깔끔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굴절과 함께 차에 싣고 갔던 C8울 꺼내어 이지터치 경위대에 올렸습니다. 시잉이 괜찮을 것 같다는 예감에 XW 5mm를 바로 끼웠습니다. 400배인데 상이 날카롭게 서면서 크레이터 및 그림자들이 압도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달을 잡으려고 부지런히 경통을 움직이다 보니 적도의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에 적도의 가져나와서 설치할 엄두는 안나더군요. 한참 들여다 보다가 9mm 나글러를 2.5배 파워메이트에 끼워 XW 5mm와 바꾸었습니다. 560배인데도 상이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터미네이터 부근의 남쪽 크레이터들이 나를 잡아 먹을 듯이 커다란 입을 시커멓게 벌리고 눈앞으로 확 다가 옵니다. 야, 저기에 들어가 있다면 무지 무섭겠다는 느낌이 갑자기 들어서 픽!하니 웃습니다. 혼자서 별 짓을 다하네요.^^
그러고 있는데 늙수구레한 마음씨 좋은 경비 아저씨가 다가와서 들여다보고는, 우와! 감탄하고 난 뒤 "공구리(콘크리트) 바닥을 쇠망치로 두들겨 깬 것 같다"고 하십니다.^^ 이런 표현은 처음 들어 보았는데, 사람에 따라 같은 사물에 느낌과 그 표현이 참 다양하구나 하고 다시 생각합니다. 이분은 아마도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한 경험이 많은가 봅니다.
특히나 감동적인 곳은 코페르니쿠스와 클라비우스, 그리고 톱니 모양이 날카로운 그림자들입니다. 코페르니쿠스는 내부 벽이 여러 층으로 계단처럼 되어있는데 그 하나하나의 계단들이 또렷한 밝고 어두운 선을 긋고 있습니다. 클라비우스 내부에서 크기 순으로 호를 그리며 줄 지어 있는 작은 크레이터들은 그 입체감이 너무 뚜렷하여 던져 넣은 공처럼 클라비우스 바깥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흘러가는 달을 따라가려고 경위대를 움직이다가 달의 북쪽 테두리 밖에 별하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테두리에서 한 2cm쯤(표현이 좀 미시기 하지만...) 떨어져 있는데 보고 있자니 점점 달 쪽으로 가까이 다가 옵니다. 야 이거 곧 성식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거기만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한참을 지나자 (5분쯤?) 달의 테두리 끝에 있는 분화구 벽이 조금 파인 곳에 쏙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러고 테두리 선에 딱 들러붙어 있는데 금방 사라질 것 같더니 그 상태로 한참을 있더군요. 달 테두리에서 누가 작고 매우 밝은 등을 켜놓고 있는 듯한 모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팍! 하고 불이 꺼져 버리더군요. 그 꺼지는 모습이 마치 밝은 등이 갑자기 켜지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일상 경험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나서 철수를 하였는데 컴퓨터 성도를 보니 황소자리의 139번 별이더군요. 광도 4.8등성. 그런데 7mm 정도의 아이피스로 보고 있었다면 한 5분 쯤 지나서 달의 어두운 테두리 밖으로 이 별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었겠더군요. 성식이 달 끝의 작은 부분 뒤로 지나간 것입니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눈은 충분히 호강한 밤이었습니다.
110mm 굴절로 백조자리의 희미한 산개성단들을 훑어보다가 달이 산위에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보고 1시반 경 철수. 집에 돌아와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개를 들어 보니 달이 참 깔끔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굴절과 함께 차에 싣고 갔던 C8울 꺼내어 이지터치 경위대에 올렸습니다. 시잉이 괜찮을 것 같다는 예감에 XW 5mm를 바로 끼웠습니다. 400배인데 상이 날카롭게 서면서 크레이터 및 그림자들이 압도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달을 잡으려고 부지런히 경통을 움직이다 보니 적도의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에 적도의 가져나와서 설치할 엄두는 안나더군요. 한참 들여다 보다가 9mm 나글러를 2.5배 파워메이트에 끼워 XW 5mm와 바꾸었습니다. 560배인데도 상이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터미네이터 부근의 남쪽 크레이터들이 나를 잡아 먹을 듯이 커다란 입을 시커멓게 벌리고 눈앞으로 확 다가 옵니다. 야, 저기에 들어가 있다면 무지 무섭겠다는 느낌이 갑자기 들어서 픽!하니 웃습니다. 혼자서 별 짓을 다하네요.^^
그러고 있는데 늙수구레한 마음씨 좋은 경비 아저씨가 다가와서 들여다보고는, 우와! 감탄하고 난 뒤 "공구리(콘크리트) 바닥을 쇠망치로 두들겨 깬 것 같다"고 하십니다.^^ 이런 표현은 처음 들어 보았는데, 사람에 따라 같은 사물에 느낌과 그 표현이 참 다양하구나 하고 다시 생각합니다. 이분은 아마도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한 경험이 많은가 봅니다.
특히나 감동적인 곳은 코페르니쿠스와 클라비우스, 그리고 톱니 모양이 날카로운 그림자들입니다. 코페르니쿠스는 내부 벽이 여러 층으로 계단처럼 되어있는데 그 하나하나의 계단들이 또렷한 밝고 어두운 선을 긋고 있습니다. 클라비우스 내부에서 크기 순으로 호를 그리며 줄 지어 있는 작은 크레이터들은 그 입체감이 너무 뚜렷하여 던져 넣은 공처럼 클라비우스 바깥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흘러가는 달을 따라가려고 경위대를 움직이다가 달의 북쪽 테두리 밖에 별하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테두리에서 한 2cm쯤(표현이 좀 미시기 하지만...) 떨어져 있는데 보고 있자니 점점 달 쪽으로 가까이 다가 옵니다. 야 이거 곧 성식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거기만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한참을 지나자 (5분쯤?) 달의 테두리 끝에 있는 분화구 벽이 조금 파인 곳에 쏙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러고 테두리 선에 딱 들러붙어 있는데 금방 사라질 것 같더니 그 상태로 한참을 있더군요. 달 테두리에서 누가 작고 매우 밝은 등을 켜놓고 있는 듯한 모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팍! 하고 불이 꺼져 버리더군요. 그 꺼지는 모습이 마치 밝은 등이 갑자기 켜지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일상 경험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나서 철수를 하였는데 컴퓨터 성도를 보니 황소자리의 139번 별이더군요. 광도 4.8등성. 그런데 7mm 정도의 아이피스로 보고 있었다면 한 5분 쯤 지나서 달의 어두운 테두리 밖으로 이 별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었겠더군요. 성식이 달 끝의 작은 부분 뒤로 지나간 것입니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눈은 충분히 호강한 밤이었습니다.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