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혼자서 건축학개론을 보고왔습니다..
잔잔하면서 공감할 수있는 캐릭터와 배경..
내가 복학한 대학 3학년때의 얘기더군요..
삐삐와 공중전화..
극중 순정남 승민과 음대생 서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공대생이었던 내가 전혀 상관없던 불어 수업들으러 다녔던 생각이 아련히 나네요..
불문과 여학생이었데...
노량진 집까지 바래다 주곤했지요...
극중 서연의 이미지와 참 많이 닮았네요...
음대생서연은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던 청초한 여대생 이미지 그대로이네요..
공부하러 공학관엔 안가고 , 날좋은 봄이면 인문대 잔디 밭에 누워 고추말리던 때가 있었지요..
첫사랑은 항상 풋사랑으로 끝나지요..
지금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잇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납득이라는 재수생 친구 캐릭터는 제 친구 중에도 있었습니다..
연애 박사로서 친구에게 조언해주며 같이 웃고 울었던친구..
극중 고딩과 중딩 여자친구에게 붙였던 "싱숭이, 생숭이"라는 이름이 재밌더군요..
정말 얄미운캐릭터죠...
재욱선배..
돈많고, 잘생기고, 연애경험도 풍부한 강남 오렌지족..
승민의 첫사랑 서연을 태연하게 빼앗아가는..
첫사랑은 항상 경험부족과 오해로인해 파국을 맞는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까요?
건축학개론 안 보신분들 꼭 보세요...
과거에 대한 추억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 때 의미가 있지만,
또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바라본 오늘은 여전히 미숙한 나를 바라보게 되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사람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순간을 보내면서 살아가게 되고,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를 더 이해하고, 참아 주고, 기다려 주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첫사랑 이야기... 사람을 참 센티하게 만드는 소재지요.
아름 다운 추억을 가진 자들 만이 그 순간을 더 소중하게 기억할 겁니다.
현재 ( Present )의 의미가 그래서 더 소중하구여. 현재 ( Present )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 ( Present )가
될겁니다.
칭구형님 파이팅 ^^ (집에 와서 보니 형님이셨더라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