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이 무척 덥지요?
뉴스에는 94년이 더 더웠다고 합니다.
하긴 94년이 더 더운것은 제가 압니다.
93년 2월에 아들이 태어나서 돌지난 애가 어찌나 더위에 칭얼대는지 차에서 에어콘
켜고 며칠밤을 지냈으니까요, 3층 주택의 3층이니 얼마나 더웠겠습니까.
늦은 휴가를 화~목 강원도쪽으로 다녀왔습니다.
둔내 성우리조트 숙박표를 구해서 이틀을 잤는데, 강원도 고지대라 저녁에는 반팔이
춥더군요.
화요일 저녁 날씨가 너무좋아 성우스키장의 정상에서 일몰이 보일것 같아서 18시에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정상의 높이는 950미터 쯤이고, 출발지에서의 높이는
500미터 전후로 눈대중이 잡히고, 1시간정도면 올라갈수 있겠더라구요. 서쪽 산등성과
해의 각도는 대략 15도쯤이니 일몰까지의 시간은 대략 1시간 20분 전후로 생각들었구요.
정상을 20여분 앞두고 부터는 정상의 동남쪽면을 타고 오르는 등산로라 해가 이미
진것인지, 구름이 있는 것인지 모르는 초조감이라 뒤따르는 처와 떨어져 많이
앞서서 걸었습니다. 정상에 서니 저멀리 보이는 산과 해의 거리는 해 지름의 3배거리.
이제 4분이면 산에 접하고, 6분이면 끝나는 거지요.(1시간에 15도 이동, 해의 지름은 0.5도,
0.5도를 이동하는 시간은 2분). 뒤쳐진 처를 데리러 내려가서 지친 처를 재촉하며 올라오니
완전한 해가 서산에 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분늦게 올라왔으면 해는 못봤을겁니다.
일몰 낙조와는 다른 맛이 있더군요, 산속에 숨기 직전까지 보여주는 깨끗한 모습입니다.
서산의 지는 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항해시대의 큰 숙제는 현재위치의 경도를 아는 문제였습니다.(이 문제로 영국은 상금을
걸었고, 결국 헤리슨이 정밀한 시계를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리니치 천문대의
전시실의 1/4은 이 위대한 업적이 설명되고, 그 시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쪽에 뜨는 해 또는 서쪽의 지는 해의 위치로 경도를 대충(?) 알수 있지 않을까??"
제가 맑은 날 집뒤의 산에 오르면(관악산 동쪽의 삼성산) 서쪽으로 먼산 사이에 약 2~3도 틈의
바다가 보입니다. 언제가 이곳으로 지는 해를 사진을 찍을 생각입니다. 언제 이곳으로 해가
질지의 관찰과 계산이 먼저지요. 대충 1년에 십여일 정도만 이곳을 통과하겠지요,
동쪽(일출)이나 서쪽(일몰)이나 해는 1년에 한번 남쪽과 북쪽으로 왕복하지요. 동지와 하지의
해의 그림자 길이가 많이 차이가 나듯이 하지때의 최북단 지점과 동지때의 최남단지점은
큰 각도를 가질겁니다. 계산과 관찰은 안직 안했지만, 만약 50도(가정)의 각도로 벌어진다면,
1년에 이각도를 왕복하니까 100도/365일 = 0.274도/1일 , 즉 일몰의 태양은 하루에 0.274도를
이동하며 바다에 박히는 것이 되지요. 만약 그리니치보다 경도차이가 6시(90도)인 곳이라면(위도는 같고)
(그리니치에서는 해안선이 안보이지만 서산/동쪽산과 수평선의 각도를 보정한다면) 0.274/4(4=24/6)
= 0.0688도 = 4.1분각의 차이를 보일겁니다.
특정지역에서 관찰한 일몰또는 일출의 태양의 위치로 그 지점의 경도를 추론할수 있을겁니다.
배에서는 불가능하고요(진북과 태양의 각도를 측정해야 하므로)
위도별로 1년 365일의 표는 당연히 만들어 놓은 것을 참조하는 것은 당근이고요.
우리나라의 현대식 지적 층량은 대마도의 2지점에서 부산의 한곳을 삼각측량법으로 측정 했다고
합니다. 지상에서의 측량은 충분한 정밀도를 나타낼수 있지요.
몇년째 휴대용 육분의를 살까 말까 생각중입니다(미국 옥션). ㅋㅋ.
어젠 경포대에서 수영하고, 오늘은 오는길에 홍천 가령폭포에서 목포물에 머리감고,
원주 박경리문학관에 들러 명함주고 구경하고^^
"즐겁게 휴가를 보냈고 육분의 살까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