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서울천문동호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토요일 일찌감치 도착하여 한모, 오모, 윤모 세사람이 오붓하게 둘러앉아서 대낮부터 삼겹살에 옥수수 막걸리를 한잔했습니다. 방도 따뜻하고 마주 보는 사람들의 눈도 따뜻하고... 이런 맛에 다니지요^^

하늘이 환상적이더군요. 투명도 8~9/10, 시잉 8~7/10, 습기는 거의 제로에 가깝고, 기온은 적당히 따뜻, 서늘(영하 10~12도쯤?)하고..., 그래서 7시 30분에 시작하여 새벽 4시 30분에 접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누우니 바닥이 절절 끓더군요. 3시간 잤는데 5시간쯤 잔 것 같았습니다.

C8로 110배 정도에서 배경이 까맣게 되고, 70배 정도에서도 배경이 상당히 검어져서 오래간만에 별들이 제빛을 발하는 걸 봤습니다. 거기에다가 광축이 그림같았습니다. 전날인 금요일에 국제천문대에서는 광축이 약간 벗어나 있었는데, 다음날 홍천 오는 길에 차 뒷자석에서 C8 이 지 혼자서 자가 광축 조절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입니다^^. 별상이 배율에 별 관계없이 또럿한 점상을 유지하더군요.

쉽게 만날 수 있는 하늘이 아니었기에 명작 순례들을 주욱 하고 나서 몇몇 명작 이중성들도 보았는데 재작년에 분리각 1초였던 처녀자리 감마별(포리마)이 지금은 1.4초 정도된다는 데이타를 본 기억이 나서 다시 째려보았더니 200배에서 가볍게 똑 떨어지더군요. 같이 가지고 간 110MM 굴절에서는 275배에서 떨어졌습니다. 시력이 좋은 사람이 보았으면 그 이하에서 분리가 되었겠지요.  재작년에는 110MM 굴절로는 배율을 아무리 올려도 땅콩 모양 정도로만 보였지요.

어두운 하늘에서는 M37 산개성단이 확실히 압권입니다. 그야말로 바늘끝 크기의 별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모습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더군요. M36 안에 있는 이중성들도 예쁘게 빛나고 있었고, 나름대로 화려한 M38과 그 옆에서 희미하지만 그러나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는 NGC 1907은 한 시야 내에서 좋은 대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3시쯤 마침내 반달이 산꼭대기 위로 머리를 내밀더니 주위가 환해졌습니다. 그래서 토성과 화성으로 망원경 방향을 바꾸었는데 그 사이에 시잉이 좀 나빠졌는지 280배로 배율을 높이니 화성이 두개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지터치 경위대에서 C8을 내리고 110MM 굴절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385배의 토성 고리는 새로 벼려서 세운 칼날이었고 한일자로 그어진 새까만 그림자는 10등분한 머리카락 굵기로 한껏 당겨져 있어 금새 끊어질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카시니 간극도 이제 선을 보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듯이 문틈 사이로 그 자태가 얼핏 얼핏. (시잉의 영향을 적게 받는 소구경의 장점이 바로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화성의 얼룩무늬는 너무 진해서 볽은 기를 띤 노란 색종이 위에 짙은 밤색 크레용으로 굵은 선을 힘차게 그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북극관 아래의 유토피아, 그 끝부분에서 거의 직각으로 자리잡은 Syrtis, 그리고 Syrtis 끝에서 다시 직각으로 꺾어져서 헬라스, 그 아래로 계속 이어지는 헤스페리아  등으로 화성 외곽의 4분의 3을 검은 대지들이 차지하고 있는 대단한 모습이었습니다.

적도의가 오래간만에 그립더군요.
  • 하원훈 2010.02.09 09:55
    월드컵 결승전 중계와 같은 생생한 중계방송 같습니다. 좋은 날씨에 동참을 못하여 아쉽군요. 다음 기회는 꼭 동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영준 2010.02.09 13:32
    새벽까지 대단한 체력이세요..
    이틀 달린 탓에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다음 관측때 또 뵙겠습니다.
  • 오영열 2010.02.10 17:22
    정말이지 자기의 눈으로 직접 별빛을 관찰한다는 건 멋진일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엔 사진을 하곤 있지만, 둘다 하고 싶은 맘입니다...^^

자유게시판

서천동 회원들이 풀어가는 자유로운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볼트 너트가 필요하죠? -- ** 25년9월19일 도메인,웹호스팅 만기일 '오선'** 3 file 홍두희 2014.10.02 26652
3568 천문노트( astronote.org ) 고마워요. 1 홍두희 2010.03.13 1161
3567 사자성어 1 한장규 2010.03.12 1079
3566 YTN에 나온...비구면 광학 측정기.. 7 김준호 2010.03.08 1089
3565 Sky & Telescope 1999년 3월호 가지신 분 찾습니다. 2 윤석호 2010.03.08 1367
3564 1만3천원 짜리 "나사 풀르는 도구" - 구멍속의 43mm 6각 넛트 빼기. 3 file 홍두희 2010.03.02 1545
3563 [re] 나사가 뽀사지면 ~, 내 방법 3 file 홍두희 2010.03.01 1178
3562 함께일할분 찿습니다. 안석준 2010.02.26 1496
3561 신발 바꿨습니다... 4 한호진 2010.02.26 1011
3560 지난주 정관 가다가 본 트럭 바퀴 5 file 홍두희 2010.02.25 1088
3559 이것 저것 할일 볼일 갈일. 2 홍두희 2010.02.24 1090
3558 요즘 정모나 정관 날짜가 바꿨나요? 3 공대연 2010.02.24 1094
3557 19일날 정관이네요...ㅠㅠ 3 윤석호 2010.02.17 1268
3556 명절 잘 보내세요~ 1 오영열 2010.02.14 1075
» 토성과 화성의 독특한 개성이 한껏 빛나는 밤이었습니다. 적도의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3 윤석호 2010.02.09 1271
3554 회장님...천문달력 잘 받았습니다. 회원님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1 공대연 2010.02.08 1647
3553 공치고 왔습니다.. 5 한호진 2010.02.08 969
3552 오늘(토요일) 강원 영서쪽 일기예보가 좋군요. 어제에 이어 오늘은? ^.~ 3 공준호 2010.02.06 1197
3551 내일은 ??? 7 한호진 2010.02.04 863
3550 [re] 남인호 선배님! 홍두희입니다. 1 file 홍두희 2010.02.03 1105
3549 홍두희 회장님! 남인호입니다. 2 남인호 2010.02.01 1553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230 Next
/ 230

Seoul Astronomy Club © Since 1989, All Rights Reserved

Design ver 3.1 / Google Chrome 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