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TV 뉴스를 보다가 국악소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앳된 여고생이 뉴스 앵커와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TV 광고에서도 몇번 본 아이라서 '그래, 노래를 잘하는 아이였지'라고 생각하며 잠깐 보고 있는 중에, 어떤 맥락에서 나온 얘기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소녀가 자기는 예술인이지 연예인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앵커가 조금 당황스러웠던지 되물었는데 같은 대답이였습니다.
아마도 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이나 또는 누군가가 그런 생각을 심어 준 것 같습니다. 예술, 예술인, 순수예술, 클래식, 고상함 등과 예능, 연예인, 딴따라, 대중예술, 상업예술, 저급함 등의 구분을 얘기한 것이겠지요. 서양 사람들도 이런 얘기를 합니다. artist와 entertainer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어느 서양 사람의 구분 기준이 눈에 띄길래 여기 옮겨 봅니다.
"They(artists) are making the world new and different with their work. An artist is like a prophet in that way."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세상을 새롭고 다르게 만든다. 이런 면에서 예술가는 선지자와 비슷하다.
어느 한국 사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예술가는 ‘무책임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의 형상을 그려내는 존재다. 예술가가 그려낸 새로운 세상의 형상은 --- 모든 사회성원에게 공급된다."
여기서 '무책임한 상상력'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예술가는 제 상상력으로 뭐든 그려낼 수 있다. 장기적인가 단기적인가, 이상적인가 현실적인가, 리얼리즘인가 문자언어로 환원할 수 없는 형식인가 따위는 상관이 없다."
저에게는 위 두사람의 예술가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여기에다가 사족을 좀 달면; 예술가(인)는 간혹 또는 자주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며, 엘리트냐 딴따라냐는 예술가가 되기 위한 조건, 즉 시쳇말로 스펙이 아니다. 그리고 세상을 새롭게 한다는 게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예술가 또는 예술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리면 다음과 같이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1. 클래식 음악은 예술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었는가?......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다.
지금은 바로크 시대도, 고전파 시대도, 낭만파 시대도 아니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은 그냥 이런 것듦만
끊임없이 반복할 뿐, 이 시대에 어떠한 새로움도 영감도 주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을 예술이라고 하기는
하기는 참 어렵겠다.
2. 그러면 국악은?...... 이것도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다. 위의 클래식 음악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3. 나는 이 친구의 음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서태지는 위 기준으로 본다면 분명히 예술인이다.
그리고 이난영은 그 창법만으로도 예술인의 반열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렵네요.. 제 생각은 예술인과 예능인의 차이는 이들의 행위를 즐기는 대상이라고 봐요
예술인은 폭이 좁고(특정층만일수도)... 예능인은 폭이 넓고(아이부터할배까지)...
정답보단 느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