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 왔습니다~ ^^

by 오영열 posted Jan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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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1월 18~25일 가족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회사도 불안정하고, 기분도 꿀꿀하기도 하고...

 

이제 큰아들이 초등 6이 되는데, 더 지나면 같이 멀리 갈 시간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저런 이유로 크게 지르고 왔습니당....

 

여행 장소는 "터키"입니다.

 

 

모 홈쇼핑 방송을 보고 와이프랑 상의하다 질러 버렸는데.... 비수기라 비교적 싸지만, 질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여행 코스는

 

이스탄불 → 이즈밀 → 에페소 → 쉬린제 → 보드룸 → 파묵깔레 → 안탈리야 → 카르만 → 괴레메 → 이스탄불 이었습니다.

 

여행지도.jpg

 

위지도에서는 녹색 노선은 터키 국내선으로, 노랑 노선은 버스로 이동 했습니다.

 

첫날 이스탄불에서 이즈밀로 비행기 이동 후 바로 에베소로 갔습니다.

 

P1195447.JPG

< 두란노 서원 혹은 셀수스 도서관>

 

로마 고대 도시 중 하나로 도시의 터가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항구 도시였다는데,

 

지금은 바다였던 곳이 퇴적물이 쌓여 뭍이 되었답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두란노 서원이라는 도서관과 약 2만명 이상을 수용하던 원형 경기장입니다.

 

기타 승리의 여신 나이키 신상(신발 나이키의 로고가 손모양에서 땃다나요?)과 의학도들이 방문한다는 치료의 뱀상이 있습니다.

 

쉬린제 마을은 오스만 제국 시절 눌러 살던 그리스인이 터키와 그리스간 전쟁 후 인구 교환 정책을 피해 살던 그리스인의 마을이라 합니다. 100년전 그리스 집을

 

잘 보여주고 있엇습니다.

 

 P1195484.JPG

<쉬린제 마을에서>

 

첫날  묵은 아다쿨레(Adakule)호텔은 해안 절벽위에 지어졌는데 그 바다는 에게해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바라보는 에게해는 정말 절벽을 무너 뜨릴 만큼 매섭게 파도쳤는데, 강인한 자연의 힘을 두려운 맘, 경외스러운 맘,

에게해를 무대로 하던 고대 인들에 대한 상념을 해 보았습니다.

 

 

둘째날은 보드룸이란 곳을 갔는데, 15세기 십자군이 오스만에 밀리면서, 최후로 항전하려고 쌓은 보드룸성이 있엇습니다. 

 

성은 육지로 둘러쌓인 섬위에 있었는데, 성벽 파숫대에서 육지를 바라보니, 땅이 전부 이 성을 노리는 형상이었습니다.

 

성안 어느 문위에 써 있는 글귀를 보면서, 당시 십자군의 어려운 심정을 대변하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Lord protect us in our sleep, save us when we are wake without your protection nobody can protect us."

 

십자군 전쟁의 의미가 여려 가지로 해석이 되는 현재지만, 여러 이해 관계를 떠나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런

 

인간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째날은 어쩌면 이번 터키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파묵깔레 였습니다.

 

이곳의 고대 로마의 지명은 히에라폴리스라는 도시였는데, 당시 외과, 안과로 유명한 석회 온천지역이었습니다. 인접한 도시로는 골로세, 라오디게아 가 있었고

 

3곳을 가리켜 트라이폴리스라고 불렀답니다. 목화의 산지로 매우 부유한 도시들이었다고 하네요.

 

파묵깔레는 현재의 터키식 지명으로 목화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히에라 폴리스에도 고대 도시의 흔적은 있었지만, 이곳에서의 주 관심사는 석회붕이었습니다. 산 높은 곳에서 온천수가 흘러 나오면서, 석회암이 퇴적된

 

드라마틱한 지형... 물과 돌이 만들어가는 현재 진행형인 자연 지물에 정말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P1215587.JPG

<히에라폴리스 석회붕에서>

 

더 멋진 사진은 인터넷을 이용해 주세요 ^^ ( 서천동 글쓰기 첨부 용량 8M압박..^^)

 

 

네째날은 지중해가 보이는 터키 최대의 휴양지 안탈리야 압니다.  이곳은 로마가 터키땅을 정복하고 있는데, 당시 이 땅에 견고한 왕국이 있어서

 

쉽게 복속하지 못해서 왕의 동생에게 접근하여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되면 이런 저런 지원을 해주겠다고 꼬시게 됩니다. 대경하여 첩자를 물리치 동생은

 

후에 형님 왕이 자연사하게 되어 왕이 되게 됩니다. 이 왕이 신하들을 시켜 바다를 전망하기 좋은 곳을 찾은 곳을 왕의 이름을 따서 아딸리야로 명명하게 되었고

 

지금의 안탈리야로 불리게 되었다 캅니다. 이곳엔 또하나의 유명인이 있는데, 성 니콜라우스라는 사람입니다.

 

파타라 시에 살던 한 귀족이 빈궁하게 되었는데 그의 세 딸을 위한 결혼지참금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곤궁에 처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니콜라우스는 그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그 귀족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밤중에 귀족이 사는 집으로 갔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 가장 먼저 큰 딸의 방에 열려진 창문으로 니콜라우스는 금이 가득 들어있는 주머니를 넣어 주었다.

아침에 돈주머니를 발견한 큰 딸은 그것으로 곤경에서 벗어나 혼인을 할 수 있었다. 후에,

니콜라우스는 가난한 귀족의 다른 두 딸들을 위해서도 지참금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집의 창문이 모두 잠겨 있어서 돈주머니를 넣어줄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니콜라우스는 그 집 굴뚝으로 돈주머니를 던져 넣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싼타 클로스의 원조가 되었다는 전설이... ㅎㅎ

 

이곳에서는 배를 타고 안탈리야 해안을 구경하였는데, 듀덴폭포라는 거대한 해안 폭포도 구경했습니당.  처음 본 지중해는 에게해에 비해 너무 얌전해서

 

별다른 기억이 안생기네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다녀 온 와이프는 그곳의 지중해가 훠얼씬 더 좋았다 캅니다.. ㅎ

 

안탈리야에서는 터키의 유명상품인 아이스크림을 맛보았는데, 아이스크림이 찰떡같이 쫀쫀하게 붙어있어서, 아이들에게 콘에 얹어 건네 줄때 슬쩍

 

묘기를 부리며 빼돌리는 장난같은 묘기도 보여 주어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다섯째날, 카라만을 돌아 보았습니다. 아마 일반적인 터키 여행상품에는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로마 시대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이루어 질 무렵에

 

초대 교인들인 깊은 광야 절벽에 굴을 뚫고 살아가던 곳이라 합니다. 장비도 변변하지 않은 시대에 목숨과 신앙을 지키고자 숨어들어간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P1225696.JPG

<카라만 암벽마을>

 

이날 괴레메라는 곳에 늦게 도착해서 터키 신비주의 춤과 오스만제국의 결혼 풍습, 전쟁 후 추던 춤, 벨리 댄스를 구경했습니다.

 

터키인들이 대체로 기골이 장대하고 떡 부러졌는데, 남자들이 추는 춤은 매우 강하고 힘이 느껴졌고, 여자들은 옛날 우리 나라 키작은 낭자들 처럼 작고 귀여운

 

느낌이었습니다. 벨리댄스는 가릴 곳만 가리고 나온 터키 미녀가 추었는데, 어찌 저리 흔들 수 있는지, 불려나간 한국 관광객은 뻣뻣함을 보여 주어 대조적이었슴다

 

 

여섯째 날 괴레메에서는 터키에서의 또 다른 하일라이트인 열기구 타기가 있었습니다. 괴레메는 터키의 마을 이름이고 일대 지역은 유명한

 

카파도키아라고 하는 풍화작용에 의한 자연 지형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열기구는 정말 비쌋는데... 인당 150유로... (쿨럭)....

 

아가씨들이 보면 뿅갈만큼 잘생긴 젊은 남자 파일롯이 이리저리 기계를 만지니 열기구가 슬쩍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가장 흥분되었죠 ㅎㅎ

 

43분간  비행 하면서, 로즈계곡 등 몇가지 지형을 높게 혹은 가까이 날아 가면서 구경했습니다. 뭐 걸어서 가시 힘든 곳을 편하게 보는 장점도 있고,

 

지상에서 볼 수 없는 하늘에서의 조망도 보고, 듣자하니 계절마다 식물의 군락이 달라지면서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고 합니다.

 

열기구를 타고 오면 비행 축하의 의미로 샴페인을 터트리고, 비행 인증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P1235777.JPG

<카파도키아 열기구에서>

 

전날 카라만이라는 마을에서 초기 기독교인의 은신처를 보았는데, 카파도키아 지역에도 많은 땅속 거주지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중 우리는

 

데린구유 라는 곳을 방문했고, 현재까지 발굴한 지하 도시 중 가장 깊게 뚫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그중 우리는 7층까지 내려 갔는데, 그곳에는

 

십자가 형태로 뚫려진 공간이 나왔는데, 유네스코에서는 그곳을 교회라고 명명했답니다.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지하 탐험하는 기분을 느꼈고요.

 

이리 저리 뚫려 있는 굴을 혼자 돌아 가다 잘못하면 길을 잃어 버리지 않나 두려움도 살짝 들었습니다...^^

 

 

 

일곱째날 우리는 이스탄불의 여러 유적지를 구경했는데,

 

블루모스크, 성 소피아 기념관, 오스만 제국의 황궁 톱카스궁전, 그랜드바자르, 보스포러스 바다 항해를 경험했습니다.

 

기독교인이라 성 소피아 기념관을 인상깊게 봤습니다. 비잔틴 시절 최고의 성당으로 그 규모와 건축기술에 입을 다물 수 없었어요. 지진이 잦은 지역이었는데,

 

1500년이 지난 지금도 소소한 보수 외에 무너진 곳이 없다는 기술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 됩니다. 지붕은 아치형이었는데, 건축 시 여러 번 무너져서

 

건축자들을 괴롭혔다고 하는데,  어찌 어찌 극복한 노력이 대단하다 생각 되었습니다. 이 성을 지은 비잔틴 제국 황제는 이스라엘 솔로몬왕이 지었다는

 

성전보다 훨씬 더 잘 지었다고 감복했다는 전설이.. ㅎㅎ

 

P1245940.JPG

<성 소피아 기념관>

 

 

길게 계획하진 않았지만, 저희 가족에겐 새로운 활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호주나 몽골, 캐나다 등 가보고 싶은 곳을 꼭 다녀 보고 싶습니다.^^

 

 

뱀다리1.

 

이스탄불 밤 하늘을 올려다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인구 1500만의 대도시의 밤하늘은 서울 하늘과는 비교도 안되게 좋았습니다. 대충 이천 하늘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수준?  여름 건기 때 찾아 볼 수 있다면, 정말 멋진 밤하늘을 보여 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물론 관광객이 밤새 노느라 광해가 더 생길수도 있지만.)

 

 

터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형제의 나라요. 자연의 나라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

 

멀리 고구려와 친했던 돌궐족의 후예이자, 6.25 전쟁에서 3번째로 많은 군사를 파병한 나라. GNP 1만불의 약간 아쉬운 나라지만, 관광지를 파괴하기 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놔두려고 애쓰는 나라.( 실제로 관광지 주변엔 돌출간판이나 네온사엔, 술집, 음식점 난립 등이 거의 없었슴다.)

 

정말이지 기회가 된다면(될까요?ㅋ ) 먼 훗날 다시 가고 싶은 나라라고 기억되는 곳입니다. 회원님들도 꼭 다녀오세요 ^^

 

 

 뱀다리2.

 

회장님 사진 용량 모잘라욧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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