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나무껍질 벗겨가며 지은 내면의 오두막을 처분하고 기린면의 운이덕이란 곳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거처를 옮겼습니다. 여긴 가로등 하나, 인가의 불빛, 차도 조차없는 천지간에 제 오두막 불빛이 유일하네요. 동물들의 서식지에 침범한 느낌. 동으로 점봉산에서 남서쪽 방태산 산마루가 한 눈에 펼쳐지는, 이 맛에 길들여져 또 이런 곳에 둥지를 틀었네요. 집 뒤로 잠깐만 차로 오르면 설악 서북능선이 펼쳐지고...그런데 날이 흐려 아직 별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면 자운리와 비교할 순 없네요. 교통편은 아마도 눈이 내리면 4륜구동도 윈터껴도 쉽진 않을듯 합니다. 저요? 그래도 전 다닙니다. 집이 여기 있으니까. 오늘 새벽 행성들이 잠깐 보이길래 망원경을 꺼낼까하다 접었습니다. 혼자서 다 잘하는데 별보는거..그게 힘드네요. 배운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