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관이 취소되고 아쉬운 마음에 시작된 맥주 번개였습니다.
약속 장소에 저는 조금 일찍 도착해 있었고, 제대로 사진 놀이를 해 보자는 생각에 그나마 밝은 자리를 잡고, 카메라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는 등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불현듯 초로의 신사분이 나타나 '정중혁씨 반갑습니다!' 하시지 않겠습니까?
얼결에 저도 인사를 하고 나니 얼마 전 새로 가입하신 회원님이라고 소개를 하시더군요.
바로 김종길 선생님의 등장이셨습니다!
석 달 전부터 아마추어 천문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셨고 그동안 웹 서핑을 통해 정보를 모으셨다 하는데 그간 공부하신 것이 서당개 삼 년인 저에 비할 바가 아니더군요~
거기에 서천동 가입 전에 그동안 홈에 올라온 사진과 글들을 봐왔다 하시는데 어쩜 그리 정확히 기억하시는지!
제 얼굴과 이름도 사진에서 보셨다는 말씀과 함께 저는 없었지만 예전 X-NOVA와의 조인트 정모 사진 얘기를 하시는데 한 분 한 분 위치까지 꼽으시더군요.
으흑~ 저 담배 끊어야겠습니다. ㅠ.ㅠ
그러던 중 이수진님 등장. 김종길 선생님 벌떡 일어나시며 '이수진님 반갑습니다!' '@.@...' ^_____^
조금 있다 한 분 더 등장. '엇? 공대연님인가...?' '앗! 정한섭님!'
저는 정말 오랜만인데다 결혼 후에는 처음 뵙는거라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얼굴이 훤해지신게... 이게 새신랑 얼굴이구나 싶더군요. 부럽~ ㅠ.ㅠ
그 후로 이상헌님, 박은정님, 강지현님, 공대연님, 염강옥님이 오셨습니다.
박은정님은 올해 승진 심사가 있으시고, 최근 을지 훈련까지 있었기에 짬을 내기 힘드셨다네요.
이를 들은 모 회원님... '혹시 군인이세요?' ^^;;
8시 반쯤에 아날로그 시계 조립을 끝내신 회장님 등장!
자제분 방학 숙제였다고 하시는데 그게 아무래도 보통 시계는 아닐 것 같죠?
몇 개인지도 모르게 가득 찬 피쳐가 비어서 나갔고 처음 뵌 분, 오랜만에 뵌 분,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한참을 얘기꽃을 피우다 공대연님이 병원에 가셔야겠기에 일찍 일어나셨지요. 아버님 빨리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분들도 그냥 가시느냐~ 아니죠. 2차 장소로 이동!
알프스 샬레에서의 비용은 김종길 선생님께서 내주셨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2차는 가까운 호프집에서 있었고 10시 못되어 스타~ 유선생님께서 오셨죠.
선약에서 오랜만에 한 잔 하셨다는데다 회원님들까지 이렇게 많으니 더 즐거워하시던데요~
어느 분이 연장이신 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헌님과 유선생님, 두 분 같이 계시면 정말 친구같아요.
이상헌님 바로 파워 업! 모처럼 많이 드셨답니다~
여자 회원님들은 시간 관계로 조금 일찍 가셨지만 회장님의 뉴타입 타이머, 이상헌님의 천체사진론, 정한섭님의 천문 비사 등등등~~~ 화제는 끝이 없더군요.
저는 회장님께 깜짝 선물도 받았고요~ ㅡㅡV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음 달 쯤에 다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1시 넘어 회장님과 김종길 선생님도 가셨지만, 최후의 5인(뺄셈해보셔요~)은 호프집 주인이 조명을 줄이거나, 에어컨을 끄거나, 의자를 올리거나, 미리 계산을 받아가는 등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지구 아닌 자리를 지켰답니다.
시간 증거를 남기려 카드 결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리 받아가는 바람에 절반의 성공이 되었군요.
어쨌든 맥주 번개는 두 시 넘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마무리되었고, 저는 또 언제일지 모르는 날을 기약해봅니다.
별 못보니 회원님들이라도 실컷 봐야지 했던 원은 정말 남김없이 풀었으니, 앞으로 몇 달간은 게시판만 들락거려도 즐겁겠네요.
다만 이번 모임에서 제 사진 실력이 뽀록나버려 전체 공개인 자유게시판에는 더 이상 사진을 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목숨은 하나... ㅠ.ㅠ
울 여자 회원님들의 진정한 미모가 궁금하신 분들께선 회원 가입을 하시거나 직접 모임에 나오도록 하세욧~
저도 꽤 마셨고, 오랜 시간 많은 얘기가 오가서 자세히 전해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맺게 되네요.
그럼 전 또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참석하신 분들은 회장님, 김종길님, 유종선님, 이상헌님, 정한섭님, 박은정님, 강지현님, 공대연님, 염강옥님, 이수진님 그리고 저, 총 11명이었습니다.
*김종길 선생님을 제외한 회원님들께 만 원씩 회비를 받았으며 2차 비용을 제한 금액은 회비 통장으로 입금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