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던 하늘이 온통 구름에 덮였다가 밤에는 다시 쾌청하고 새벽까지 연무도 없었습니다.
Star71과 ACL200 쌍포로 사자성운을 담아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사자 모양이 썩 와닿지 않아서 뒤집어 찍었습니다.
찍을 때 뒤집나 나중에 뒤집나 그게 그거지만 나름 고심을 거듭한 구도입니다.
촬영 도중에 센터가 어긋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서
디더링은 하지 않고 대 여섯 장마다 새로 대상 도입을 했고요
에어의 고투는 정확도가 일정치 않아서 자동으로 디더링 효과가 납니다^^
하긴 디더링 없이 찍어도 Blink로 보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하룻밤 더 장수를 모을까 하다가 안개 예보도 있고
왠지 피곤해져서 그냥 철수했습니다. (이게 나름 신의 한 수?)
그런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294mm으로 찍은 H-Alpha의 파일 사이즈가 너무 큽니다.
183mm 설정값인 1bin, gain 111로 되어있더군요. 헐~
중간에 수십 번도 더 확인을 했을 텐데 불쑥 나타난 치매증상처럼 섬뜩하기 그지없네요.
쌍포로 찍은 183mm의 O3와 S2도 당연히? 294mm의 설정값인 2bin에 gain 120으로 찍었더라고요.ㅜㅜ
H-Alpha는 대충 살린다 쳐도 이건 해상도가 워낙 낮아서 언더샘플링 작렬에 BXT도 안 먹히는 대참사각입니다.
보통 183에는 미니 필터휠과 ASIAIR Plus, 294에는 36mm 필터휠과 ASIAIR PRO를 붙이는데
이번에 조합을 바꾸면서 Autorun에 남아있던 이전 설정 때문에 헷갈린 것 같아요.
그래도 비닝과 게인은 기본 중의 기본사항이라 혼잣말로 복창해가면서 충분히 체크했다고 기억하는데 말이죠.
에어 쓸 때 몇 번이고 설정 체크하는 거 다들 그러시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ㅎ)
앞으로는 아무리 만전을 기해도 어딘가에 분명히 중대한 에러가 있을지 모른다는 찝찝함이 패시브가 될 수도.
2박 했으면 어쩔 뻔.ㄷㄷ
그냥 남들 하는 것처럼 한번 세팅해 놓으면 더 이상 손대지 말고 찍기만 하면 편한데
이것저것 바꿔가며 호환성을 확인하는 게 병이다 보니.
SH2-132 케페우스자리 사자성운
2024. 9. 28~29 Seoul Astronomy Club Observatory, Hongcheon, KOREA (10°C)
WO Star71 (f4.9) / Rainbow Astro RST-135E / ZWO ASIAIR Plus
ZWO ASI294MM Pro (-20°C) / HERCULES S8239 OAG / ZWO ASI174MM Mini
Orion 7.0nm H-Alpha / 1x1 bin / gain 111 / 300.0 sec x 58 / dark 50
SharpStar Askar ACL200 (F4) / ZWO ASIAIR PRO / ZWO ASI183MM Pro (-20°C)
Antlia 3.0nm O-III Pro / 2x2 bin / gain 120 / 300.0 sec x 35 / dark 50
Antlia 3.0nm S-II Pro / 2x2 bin / gain 120 / 300.0 sec x 21 / dark 50
DeepSkyStacker, PixInsight, Photoshop
이 정도 삽질이면 포기할 만도 하지만
두 번 다시 쓸 일이 없을 기괴한 다크를 새로 찍고 드리즐도 먹여서 어찌어찌 완성은 했습니다^^
다음에는 700mm로 꼭 찍어보려합니다.
다음 촬영에 표준으로 삼아 열심히 찍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