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지금은 잠정 은퇴하신 유종선님의 금성의 궤적에 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관해서 제가 직접 관측한 자료로 간략한 설명을 첨부하겠습니다.
1) 금성궤도가 직선으로 나타나는 경우
적도의를 사용하여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관측하여 사진을 촬영할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는 지구의 자전운동을 적도의가 보정하여 상쇄해 버리기때문에 지구의 영향이 금성의 운동에 투영되지 않습니다.
적도의라는 것이 관측자의 위도에 따라 지구의 운동을 생쇄하여 관측 천체의 움직임을 일정하게 추적하도록 만든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금성의 태양면 통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도의를 사용하여 추적 촬영을 할 경우 금성은 직선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관측자가 태양을 기준으로 추적을 하기 때문에 마치 태양면을 기준을 금성이 일주운동을 하듯이 촬영되게 됩니다.
짧은 시간의 경우(이번의 경우 약 6시간, 태양의 자전주기가 약 27일 정도이므로) 흑점도 약간의 움직임이 있긴하지만 대체로 같은 곳에 고정된 것처럼 관측됩니다.
6월 6일 적도의를 사용하여 제가 촬영한 애니메이션 사진을 아래 첨부하였습니다.
용량을 줄여서 조잡하지만 위의 내용 참조용입니다..
2) 금성의 궤도가 포물선으로 타나나는 경우
이 경우는 적도의가 아닌 삼각대를 사용하였을 경우에 해당합니다.
삼각대를 사용하여 촬영한 경우는 지구의 자전효과를 보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태양의 움직임도 보정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구의 움직임(고도 및 방위각의 변화)이 태양면에 투영되어 나타납니다.
태양을 한점으로 생각하고 이 점을 기준으로 지구의 자전에 따른 관측자의 좌표변화가 투영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또한 태양의 흑점도 금성의 궤적과 같이 회전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결론적으로 추적이 되지 않고 보이는 대로 찍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모나리자 사진액자를 태양 면이라 생각하고 떠서 질 때까지 찍는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아래는 삼각대를 사용한 촬영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