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오후 2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두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에 눈도 좀 쓸어내고 장비를 설치하였습니다.
좀 있다 이교수 도착하고 보니 병참지원이 엉망. 소주도 없고 양주도 없고 포도주도 없고. 물과 막걸리 한병 사간터라 난감하였습니다.
근데 황금박스에 전원이 안 들어옵니다. 왼쪽 창고 열고 컨센트까지 점검해도 연결은 이상이 없습니다. 앗차 방안을 살펴보니 컨테이너 전체가 안들어옵니다.
대략 난감하여 주택의 원 컨센트로 달려갑니다. 올리는게 켜지나 내리는게 켜지나 반복해도 안됩니다.
이런 그때 보인 것이 플러그를 빼 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샘이 빼고 가셨나 봅니다. 이제 전기가 들어옵니다.
얼른 40D 플랫을 찍어놓고나서 고민합니다. 참느냐 못참느냐.
도저히 안될 것 같아 15킬로 왕복으로 하나로마트까지 가서 소주와 안주 좀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미 어두워져서 세팅을 시작하였는데...
카메라를 켜니 에러 06이 뜨고 몇 번을 반복해도 똑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40D에 배터리로 작동하니 정상 작동하는데 하룻밤 어림없어서 전원장치를 6D용으로 구입하였던 220볼트 어댑터로 교체하니 정상 작동합니다.
다음엔 EOS 유틸리티가 작동했다가 끊어 집니다. 케이블을 뺏다가 끼우니 되다가 바로 또 끊어집니다.
케이블을 바꾸니 작동했다고 몇 번하니 또 끊어집니다. 다시 케이블 새것으로 교체하니 되다가 또 끊어집니다. 접촉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하지. 차분히 다시 생각하자! 이젠 카메라를 500D로 바꾸었습니다.
다시 케이블 연결하니 다행히 잘 작동합니다. 오케이.
초점 맞추고 DSI 작동하니 다행히 백화현상이 없습니다. 가이드도 기막히게 잘 됩니다.
전반부에는 찍을 대상이 없어 Herschel 3 대상을 찍기 시작합니다. 두 장째 찍는데 이교수와 얘기중 RAW 얘기가 나와 확인하니 JPG로 찍고 있었네요.
RAW로 바꾸고 5-6장씩 4개 대상 촬영하였습니다.
소주 한잔하고 나니 원하는 대상들이 충분히 고도가 올라와서 새벽 5시까지 20개 가까이 찍고 9시까지 취침하였습니다.
날씨가 새벽 4시가 되니 차의 온도계가 -20도를 표시합니다. 10분 간격으로 컨테이너 들락날락하며 계속 촬영하였습니다.
가스히터 덕분에 별로 춥지도 않습니다. 회장님 감사드립니다. 홍구리당당 홍당당.
아침에 장비 철수할 때 보니 삼각대 끝 쉬붙이가 조금 유격이 있더군요. 나중에 다시 조여야 겠습니다. 40D는 테스트 안했지만 단자를 갈아야할 것 같습니다.
Herschel 2를 완주 촬영했다는 마음에 흐뭇해 하면서 천천히 귀가하였습니다.
보정을 하려고 이미지플러스 3.0으로 작업하니 결과물이 아주 이상하게 나옵니다. 3.5로 다시 설치하고 해봐도 똑 같습니다. 목록에 보니 40D 이후의 기종은 없습니다.
5D로 세트하고 해봐도 안됩니다. 할 수없어 오랫만에 DSS로 스택하고 이미지 플러스로 DDP 한방 주고 PS로 화장합니다. DSS스택에 시간 많이 걸립니다. 이미지플러스는 매스터가 생성되므로 두번째 부터는 시간이 많이 절약되는데... DSS스택 결과물도 이미지플러스와 별차이가 없이 원본이 잘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냉각이 아니어도 온도가 아주 낮아 그런지 500D 사진에 노이즈가 거의 없네요. 별도로 지우개 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3일 걸려 보정 작업을 끝내고 허셸 카탈로그 표를 채워갑니다. 아 그런데 딱 한개가 남습니다. 지난 번에 분명히 확인해 두었는데 우째 이런 일이...
목록을 살펴보니 처음부터 처녀자리 5077이 누락되어 있더군요. 이제까지 찍은 것 중에서 근처를 찍은 것이 있나 검색하였더니 스피카 부근에 외따로 떨어져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이 없습니다.
Herschel 2 대상은 399개 촬영하였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다음 월령을 기대해야겠습니다. 그넘의 5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