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연배가 저랑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80년대 초반에 학생과학을 즐겨보던, 전자회로 납땜을 좋아하던 (비록 번번히 망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시 간단한 거짓말 탐지기 회로보며 열심히 납땜질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리고 천체망원경 자작기사들....
저는 어찌 어찌해서 아마 5인치였던 것 같은데 반사망원경을 하나 구했습니다. 적도의는 꿈도 꾸지 못했던터라, 별 따라 가기가 무척 불편했죠... 아마 제 기억에 학생과학에 실렸던 것 같은데, 적도의 자작 기사를 보고 온동네 철물점을 다 뒤져 수도파이프로 적도의를 완성하고 의기양양했던 기억이.... 철공소에 가서 사정 사정해서 파이프에 구멍 몇개 뚫느라고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대학 들어가서는 똑같이 이래 저래 하다가 별하고는 멀어지고... 가끔씩 하늘을 보며 옛 생각이나 하고... 고등학교때 줄줄이 꿰차고 외웠던 별자리는 이제 아예 머리속에 남아 있지도 않고...
몇년전에 아이가 현미경을 사달라고 해서, 용산을 뒤지다가, 도대체 현미경을 구할수가 없더라구요. 대신에 진열대에 놓여있던 싸구려 반사망원경이 눈에 뜨이길래 현미경 사달라는 아이에게 엉뚱하게 천체망원경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은 내가 별을 보고 싶었지만, 사실 별 볼 시간은 나질 않고... 그럴밖에 별 볼 시간에는 늘 술에 쩔어 있었으니... 마음하고 생활하고는 따로 노는...
얼마전에 미국에 왔습니다.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주체 못하다가, 잡지 진열대에서 천체관련 잡지를 보고 뒤적였습니다. 충동적으로 ETX-90을 구매... 오토스타 조작법을 몰라서 이곳 저곳 알아보다 결국 이곳에 질문을 올리고 답을 얻었습니다... 정작 별을 좀 보려고 하니까 줄창 비가오네요... 나아 참...
오리온자리만 찾고, 카시오페아는 아직 제대로 찾지도 못했습니다... 그쪽 하늘이 늘 구름이 끼어 있었다는... 별자리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꼭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반가운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 서울에서 자란 전형적인 도시인이며 직업은 pc방 오너입니다.
>
> 80,81년 고등학교 시절 <학생과학>을 즐겨보면서 전자회로 납땜을 좋아하던
>저에게 천체망원경 자작 기사는 흥미로움 그 순수한 흥미로움 자체였습니다.
> 중학교 시절 이미 싸구려 접이식 망원경으로 달의 분화구를 살펴 보고 감동을
>받았던 녀석에게 5~6인치 반사식 망원경은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도 남았죠.
> 그 놈의 싸구려 4단 접이식 망원경은 색수차도 좀 있었고 워낙 어두웠지만
>덕분에 반달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콘트라스트 비율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 종로 이화학 상가를 뒤져 6인치 반사경 유리를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연마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실제를 봐야 할거 같았습니다.
> 몸은 어느새 금호동에 자리잡았던 계룡광학을 찾아가서 여름 방학 동안 반사경
>연마, 광택내기 등등을 배우고 또 익히고.
>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터무니 없는 도전이었지만 역시 젊어서 그런 무모함을
>시도했겠죠.
> 용돈도 궁한 시절에 반사경에 워낙 자금을 집중해서 경통이며 아이피스며 뭐 이런건
>엄두도 못내고... 철물점을 지날 때 마다 PVC파이프를 보면 무광 락카를 칠해서
>경통으로 쓰면 좋으련만~ 하면서 세월을 보냈습니다.
>
> 그러다 기타와 노래 부르기를 취미로 삼으면서 대학에서도 기타만을 쳤고
>군대를 나와서 직장다니고 또 자기 사업을 시작하고(일반인이면 모두 비슷하니 이하 생략).
>
> 그래도 천체관측의 꿈(강남에 일찍 건너와 살면서 여름밤 다다닥 천정에 수없는 별을
>보면서 저 별이 수년전 별이라니... 이런 섬뜻한 기억 + 천체망원경의 기계적 광학적 매커니즘)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수 년 전에 미드 ETX125와 악세서리 몇몇을 장만하였지만
>기껏 찾는건 목성, 토성이나 북극성 정도였습니다.
> 눈으로 찾는 별자리는 겨우 오린온 자리, 카시오페아 자리는 워낙 찾기가 쉬우니까.
> 관측의 궁극적 목적이 토성과 성단성운인데... 기껏 눈으로 찾는 성단은
>오리온 자리 삼태성 아래 M42 정도가 고작이고.
> 더욱 한심한건 오토스타의 GOTO 기능을 써보지 못했습니다. 홈포지션도 겨우 알았고
>투스타 모드로 찾으려고 해도 겨우 시리우스만 알 뿐.
>
> 한마디로 그동안 천체관측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비디오 촬영,편집의 취미의
>연장선과 비슷했다고 할까요? 또한 동호인들과의 교류없이 혼자서 관측하고 혼자서 만족하고
>이런건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중,고등 때 신비함에 무조건 밤하늘을 경이롭게 바라본 소년의 감성도 잃어 버리면 안되고,
>사람들과 어울려 담소(수다) +술 좋아합니다. 20년간의 방황은 이제 서천동에서 정착하고
>싶군요. 특히 초보자들을 배려하지만 따끔한 지도편달 방법?에 공감 공감 또 공감해서
>이렇게 글 씁니다.
>
>
>
>
80년대 초반에 학생과학을 즐겨보던, 전자회로 납땜을 좋아하던 (비록 번번히 망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시 간단한 거짓말 탐지기 회로보며 열심히 납땜질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리고 천체망원경 자작기사들....
저는 어찌 어찌해서 아마 5인치였던 것 같은데 반사망원경을 하나 구했습니다. 적도의는 꿈도 꾸지 못했던터라, 별 따라 가기가 무척 불편했죠... 아마 제 기억에 학생과학에 실렸던 것 같은데, 적도의 자작 기사를 보고 온동네 철물점을 다 뒤져 수도파이프로 적도의를 완성하고 의기양양했던 기억이.... 철공소에 가서 사정 사정해서 파이프에 구멍 몇개 뚫느라고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대학 들어가서는 똑같이 이래 저래 하다가 별하고는 멀어지고... 가끔씩 하늘을 보며 옛 생각이나 하고... 고등학교때 줄줄이 꿰차고 외웠던 별자리는 이제 아예 머리속에 남아 있지도 않고...
몇년전에 아이가 현미경을 사달라고 해서, 용산을 뒤지다가, 도대체 현미경을 구할수가 없더라구요. 대신에 진열대에 놓여있던 싸구려 반사망원경이 눈에 뜨이길래 현미경 사달라는 아이에게 엉뚱하게 천체망원경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은 내가 별을 보고 싶었지만, 사실 별 볼 시간은 나질 않고... 그럴밖에 별 볼 시간에는 늘 술에 쩔어 있었으니... 마음하고 생활하고는 따로 노는...
얼마전에 미국에 왔습니다.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주체 못하다가, 잡지 진열대에서 천체관련 잡지를 보고 뒤적였습니다. 충동적으로 ETX-90을 구매... 오토스타 조작법을 몰라서 이곳 저곳 알아보다 결국 이곳에 질문을 올리고 답을 얻었습니다... 정작 별을 좀 보려고 하니까 줄창 비가오네요... 나아 참...
오리온자리만 찾고, 카시오페아는 아직 제대로 찾지도 못했습니다... 그쪽 하늘이 늘 구름이 끼어 있었다는... 별자리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꼭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반가운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 서울에서 자란 전형적인 도시인이며 직업은 pc방 오너입니다.
>
> 80,81년 고등학교 시절 <학생과학>을 즐겨보면서 전자회로 납땜을 좋아하던
>저에게 천체망원경 자작 기사는 흥미로움 그 순수한 흥미로움 자체였습니다.
> 중학교 시절 이미 싸구려 접이식 망원경으로 달의 분화구를 살펴 보고 감동을
>받았던 녀석에게 5~6인치 반사식 망원경은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도 남았죠.
> 그 놈의 싸구려 4단 접이식 망원경은 색수차도 좀 있었고 워낙 어두웠지만
>덕분에 반달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콘트라스트 비율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 종로 이화학 상가를 뒤져 6인치 반사경 유리를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연마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실제를 봐야 할거 같았습니다.
> 몸은 어느새 금호동에 자리잡았던 계룡광학을 찾아가서 여름 방학 동안 반사경
>연마, 광택내기 등등을 배우고 또 익히고.
>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터무니 없는 도전이었지만 역시 젊어서 그런 무모함을
>시도했겠죠.
> 용돈도 궁한 시절에 반사경에 워낙 자금을 집중해서 경통이며 아이피스며 뭐 이런건
>엄두도 못내고... 철물점을 지날 때 마다 PVC파이프를 보면 무광 락카를 칠해서
>경통으로 쓰면 좋으련만~ 하면서 세월을 보냈습니다.
>
> 그러다 기타와 노래 부르기를 취미로 삼으면서 대학에서도 기타만을 쳤고
>군대를 나와서 직장다니고 또 자기 사업을 시작하고(일반인이면 모두 비슷하니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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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천체관측의 꿈(강남에 일찍 건너와 살면서 여름밤 다다닥 천정에 수없는 별을
>보면서 저 별이 수년전 별이라니... 이런 섬뜻한 기억 + 천체망원경의 기계적 광학적 매커니즘)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수 년 전에 미드 ETX125와 악세서리 몇몇을 장만하였지만
>기껏 찾는건 목성, 토성이나 북극성 정도였습니다.
> 눈으로 찾는 별자리는 겨우 오린온 자리, 카시오페아 자리는 워낙 찾기가 쉬우니까.
> 관측의 궁극적 목적이 토성과 성단성운인데... 기껏 눈으로 찾는 성단은
>오리온 자리 삼태성 아래 M42 정도가 고작이고.
> 더욱 한심한건 오토스타의 GOTO 기능을 써보지 못했습니다. 홈포지션도 겨우 알았고
>투스타 모드로 찾으려고 해도 겨우 시리우스만 알 뿐.
>
> 한마디로 그동안 천체관측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비디오 촬영,편집의 취미의
>연장선과 비슷했다고 할까요? 또한 동호인들과의 교류없이 혼자서 관측하고 혼자서 만족하고
>이런건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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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 때 신비함에 무조건 밤하늘을 경이롭게 바라본 소년의 감성도 잃어 버리면 안되고,
>사람들과 어울려 담소(수다) +술 좋아합니다. 20년간의 방황은 이제 서천동에서 정착하고
>싶군요. 특히 초보자들을 배려하지만 따끔한 지도편달 방법?에 공감 공감 또 공감해서
>이렇게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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