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정말 더웠습니다. 더웠다고 과거형으로 이제 말할 수 있어 행복하네요. ^^
보통 더위도 8월 15일 지나면 주춤하기 마련이지요. 올 여름도 이제 막바지인 것 같습니다.
"꽉 잡어!! 이제 내려간다아아아아아~~~" ㅋㅋㅋ 올 겨울 또 얼마나 추울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8월16일 목요일, 집보다 차라리 시원한 사무실에서 하선생님 벙개 소식을 접합니다. 그냥 저도 가기로 합니다.
큰딸 데리고 방내리로 달려갑니다. 평일이라서 별로 안 막히고 좋네여.
9시 좀 넘어서 도착하니 하샘 만반의 준비 마치시고 대기 중이시네요. ^^
저도 언제쯤 미리 와서 넉넉히 준비하고 기다릴 수 있을까요? 항상 시간에 쫓겨 관측지로 오니 관측준비가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오늘도 오자마자 급하게 전을 핍니다. 하샘께서 컵라면 준비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저녁도 못 먹고 달려오너라 사실 배가 고팠거든요.
하늘은 뭐 뭐랄거 없이 환상적입니다. 달이 아직 떠 있는데도 은하수가 짙은 우윳빛을 띄고 내려다 보고 있네요.
장비 설치하면서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되서 설치가 느려집니다. 딸래미 감탄 소리가 커질수록 설치가 점점 느려집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가 지난지 며칠 지났지만 심심치 않게 유성우가 떨어집니다.
속으로 갈등을 합니다. '전부터 찍을려고 준비한 M3 를 찍으까? 아님 그냥 은하수 사진이나 찍으까?'
M3 넘어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우선 M3 겨눕니다..... 금방 꼴깍 넘어가 버립니다. '에궁 내년에나 다시 노려야겠네...'
다른 대상 뭐 찍을까 고민하는데 딸래미 질문이 쏟아집니다. 뭐 이런 질문이야 늘 반갑지요. ^^
잠시 촬영은 제쳐두고 돗자리에 눕습니다.
여름 가을 별자리, 1등성 이름부터 황도 12궁, 은하수, 은하수 중심으로 이어오다,
쌍안경으로 안드로메다은하, 이중성단, 플레이아데스 찾기, 페르세우스 안드로메다 신화,
잰스키, 펜지아스, 윌슨, 우주배경복사, COBE, WMAP 까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도플러, 허블, 빅뱅,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까지 이야기 하면 다 이야기 한건가요? ㅋㅋ
다음날 출근 때문에 하샘과 소주 같이 하지 못해 못내 서운합니다. 휴게소에서 사온 육포만 건네 드립니다.
떨어지는 유성우로 자꾸 이바구가 끊깁니다. 적도의 접고 어안렌즈에 유성우를 가득 담을 생각을 합니다.
A7S iso3200 15sec 200ea
Nikkor 10.5mm F2.8 w/ 0.78 focal reducer
기껏 하나 건졌습니다. ㅡㅡ; 전천 그물을 쳤건만 이상하게 어안 그물로는 재미 못 봤습니다.
분명 엄청 자주 떨어졌는데... 눈으로 대충 5분에 하나 정도는 확인했는데 왜 사진에는 안 걸린건지 모르겠네요.
15초 200장 이면 약 50분 정도인데 최소 10개 이상은 걸려야 될텐데..... ㅜㅜ;
아쉬운 하늘을 두고 또 떠나 옵니다......... 이런 하늘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이상 4시간 운전, 4시간 관측기 였습니다.
20180816_전천 from shlee on Vimeo.
16 Aug 2018
Hongcheon Korea
a7s iso3200 15sec 200ea
nikkor 10.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