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홍천 벙개 결과입니다. (보고가 많이 늦었네요.)
안사장님, 오선생님 벙개 공지 떴습니다. 그 전날 벙개는 바람 때문에 취소가 되었기에 월령이 까리했어도 그냥 나섰습니다.
코로나로 집에서 강제격리 당하고 있는 불쌍한 신입생도 데리고 갑니다.
가는 길에 주문한 신라면 생수 챙겨갑니다.
덕분에 아주 좋은 봄밤을 즐겼습니다.
이교수님도 그저께 잡다만 은하 다시 잡으러 오셨습니다.
오선생님도 안드로이드 패드가 조금 말썽을 부리는 것 처럼 보이더만 오메가 성운이 이쁘게 찰영이 되었습니다.
안사장님, 장비에 익숙해지려고 애쓰네요. 익숙해지면 멋진 작품이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처럼 장비 던져놓고, 라면 끓여 먹고 소주 먹고 돗자리 누워서 봄하늘을 즐깁니다.
구름도 없고 습기도 없고 바람도 없고 추위도 없고 달도 없고...
다들 멋진 밤 아껴 쓰느라 컨테이너가 한산합니다.
밤새 은하수가 온 하늘을 뒤덥고 지나가고 동쪽에는 페가수스 앞다리가 빼꼼 보입니다.
비록 라면은 짜버렸고 소주도 혼자 마셨지만 회장님의 사랑을 온 등짝으로 느끼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레이저 세례와 짠 라면(그리고 아마도 심한 코골이)를 웃음으로 공유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2020. 4. 29-30 홍천
A7S 10.5mm, 24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