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중앙천문대의 하늘은 사실상 관측하기엔 불가능에 가까운 하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구름 사이로 살짝 살짝 얼굴을 내미는 대상들을 노리고들 있었는데요... 어제 저녁 늦게 9시 넘어 식구들과 도착한 저는 북극성을 이용해 극축 조정을 하기도 전에 북극성이 구름에 묻히고 말아서 대충 극축을 맞추었더니만 글쎄 Go-To도 되지 않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 어찌할 수 없이 수동으로 목표물들을 찾고는 ISO는 1600으로 올리고, 짧은 노가이드 추적촬영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상황이 유일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기회일줄이야. ^^
그래도 정말 오래간만에 3시간반을 달려간 관측이라 필사적인 구름과의 전쟁을 하였는데요...
결국은 구름이 너무 짙어 정상적인 사진촬영은 힘들었습니다. 다만! 그 흐린 하늘사이로 약 5분여간 M31쪽 하늘이 반짝! Clear한 시간이 있었는데, 마침 무조건 M31에 놓고 찍어대던 카메라에 이 5분이 두장의 사진에 나누어 담겼읍니다. 그래서 10장의 사진중 8장은 과감히 버리고(이를 포함해 컴바인 한 이미지는 오히려 이 두장중 어느 한장보다도 못하게 나오더군요 -.-) 이 5분여의 이미지가 담긴 단 두장의 사진만 process 를 한 것이 바로 이 M31 사진입니다.
어제 오신분들 거의 모두 사진은 포기하시는 상황이었기에, 노광의 절대부족으로 한계는 있지만, 이 사진을 어제 정관의 인증샷으로 남겨봅니다. ^.~
Canon 1D Mark3 on Takahashi E-160 / EM200 No-Touch Guide/ ISO 1600/ 240Sec X 2frames/ 양구 정중앙천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