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서울천문동호회

조회 수 3856 추천 수 6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참~ 유용한 정보 같네요~~~
전~~ 아직 6번이네염...ㅋㅋ


출처 : http://starryland.com 에 이준희님이 남긴글입니다.



나에게 꼭 맞는 망원경 고르기



초보자가 망원경을 고르기는 참 어렵습니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돈은 모자라고... 그러나 망원경 선택에서 만고 불변의 진리는 바로 "이것 저것 다 할 수 있는 망원경은 없다" 입니다. 시중에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망원경이 많지만, 그 말은 곧 이것도 저것도 어정쩡하게 잘 못한다는 말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망원경을 사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입니다.

따라서 망원경을 살 때는 "내가 망원경을 사서 무엇을 할 것인가?" 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자동차가 있는지, 사는 곳이 도시인지 시골인지 등도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되구요.

위 도표는 여러분들의 망원경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것입니다. 왼쪽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선택을 해 나가서 최종적으로 1번에서 7번까지가 결정이 되었다면 해당하는 번호를 클릭하여 나오는 설명을 읽으시면 됩니다.



(그림이 잘리면 F5를 눌러주세요!)

유의할 것은, 이 도표는 주로 100만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기본이 갖춰져 있고, 용도에 따라 분류가 가능한 망원경들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50만원 이하의 저가형 망원경들은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들이 많아 용도를 따질 수도 없습니다.



상단 사진 : 140mm APO 굴절 망원경

1. 행성 안시관측 및 사진촬영

선택: APO 굴절 혹은 장초점 아크로매틱 굴절, 정밀한 반사나 막스토프 카세그레인 경통 + 모터 달린 적도의

행성의 안시관측은 적어도 200배 이상의 고배율을 필요로 하므로 매우 정밀한 광학계가 필요합니다.  정밀한 광학계라면 역시 ED 나 SD, 플로라이트 재질의 렌즈를 사용한 아포크로매틱(APO) 굴절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다카하시나 빅센의 플로라이트 망원경, 아스트로피직스나 TMB 의 SD 소재의 망원경이 널리 사용됩니다.  펜탁스나 보그에서도 ED/SD 망원경이 나오지만 이들은 안시성능은 좀 떨어지고 사진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일반적인 아크로매틱 굴절 망원경 (ED 나 플로라이트라는 말이 없으면 당근 아크로매틱입니다)은 APO 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색수차 문제 때문에 고배율 관측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f/6 이하의 단초점 굴절은 엄청난 색수차를 자랑하죠. 예산 문제로 아크로매틱을 선택한다면 f/10 이상의 장초점을 쓰시기 바랍니다.

APO 굴절이 좋기는 하지만 워낙 비싸기 때문에 큰 구경을 마련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안으로 정밀한 고급 반사망원경도 매우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카하시 MT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들은 타 회사의 보급형 반사망원경에 비해 두세배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다카하시 뮤론 시리즈 역시 행성관측에 적합한 카세그레인 망원경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또 막스토프 카세그레인이나 막스토프 뉴토니안도 뛰어난 행성상을 자랑합니다. 러시아제 인테스 막스토프들(MK 시리즈, MN 시리즈)은 기계적인 성능이 좀 허접하지만 광학 성능은 좋습니다. 다만 광학면이 많고 코팅이 부실하여 상이 어두운 것이 단점입니다. 최근에는 영국제 오리온이나 미국제 TEC 막스토프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제보다 가격은 많이 비싸지만 성능은 훨씬 낫다고 합니다.

한편 셀레스트론이나 미드의 슈미트 카세그레인들은 행성 관측에도 많이 쓰이지만 광학 성능에 편차가 많습니다. 운이 좋으면 아주 괜찮은 것이 걸리고, 운이 나쁘면 형편없는 것이 걸립니다. 대체로 슈미트 카세그레인은 행성보다는 딥스카이가 나을 것 같습니다. 또 반사 중에서 f 수가 작은 사진용 망원경, 대표적으로 빅센 R200SS (f/4) 같은 것은 행성상은 영 좋지 않으므로 행성 관측용으론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대에 대해선, 행성관측은 고배율을 요하므로 모터 달린 적도의가 필수입니다. 물론 간단하게 잠깐 보는 정도에는 돕소니안과 같은 경위대식 망원경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행성을 본다고 하면 적어도 한시간 두시간은 계속 보는데 돕소니안처럼 손으로 밀고 당기거나 수동식 경위대로 계속 핸들을 돌려 주는 것은 문제가 많지요.

적도의는 양축 모터나 GOTO 까지는 필요 없고, 단축 모터와 컨트롤러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아주 정밀한 관측이라면 모터의 진동이 문제가 되므로 튼튼한 적도의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약간 저렴한 적도의를 써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행성의 안시관측 말고 사진촬영에도 비슷한 조건이 요구됩니다. 위에 언급한 망원경들은 대부분 행성의 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 카메라 어댑터를 붙여서 필름 카메라로 촬영도 가능하고, 디지탈 카메라로 어포컬 촬영도 가능합니다.



상단사진 : 고급형 14.5inch 돕소니언

2. 성운성단(딥스카이) 안시관측

선택: 대구경 돕소니안 망원경, 슈미트 카세그레인이나 반사 + 적도의 (GOTO는 옵션)

딥스카이 안시관측은 뭐니뭐니 해도 망원경의 구경이 커야 합니다. 제아무리 비싸고 좋은 굴절이라도 싸구려지만 구경 큰 반사를 절대 따라갈 수 없습니다. 4인치 APO 굴절에 적도의식 가대를 구입하려면 400만원에서 600만원 정도가 드는데, 이 가격이면 10인치 반사 망원경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4인치와 10인치는 비교한다는 게 말이 되질 않습니다.  

같은 가격에서 구경을 가장 크게 할 수 있는 것은 돕소니안 망원경입니다. 돕소니안은 뉴턴식 반사망원경을 간단한 경위대식 가대에 얹은 것으로, 존 돕슨(John Dobson)이란 아마추어 관측가가 고안한 것입니다. 이 가대는 나무판자 몇 장을 짜맞춰서 만들므로 엄청 값이 쌉니다. 간단한 예로 10인치 돕소니안의 가격이 150만원 정도 하는데, 10인치 슈미트 카세그레인이나 뉴턴식 반사를 적도의에 올린 것은 아무리 싸도 400만원이고 웬만하면 1000만원이 넘습니다. 만일 10인치 APO 굴절이라면? 억대가 넘지요...

대개 돕소니안은 6인치가 최소구경이고 8, 10, 12.5, 15, 18, 20인치 이런 식으로 나갑니다. 10인치 이하는 튜브식이 많고 12.5 인치 이상은 트러스식이 많습니다. 트러스 식은 망원경이 조각조각 분해가 되므로 운반하기에 편리하나 조립하기는 조금 귀찮습니다. 미국에서는 대구경 트러스식  돕소니안이 많이 사용되는데, 미러도 정밀한 것을 쓰고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 가격도 꽤 비싼 편입니다.

돕소니안은 손으로 밀고 당기고 하여 대상을 추적합니다. 저배율 딥스카이 관측에는 좀 힘들긴 해도 견딜만 하지만 고배율 행성관측에는 아주 쥐약입니다. 그래서 돕소니안을 올려서 자동으로 별을 추적하게 할 수 있는 장치 (tracking platform) 가 나오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장비가 너무 복잡하여 배보다 배꼽이 큰지라 많이 쓰이진 않습니다.

돕소니안 다음으로 구경 대비 가격이 좋은 것은 슈미트 카세그레인(SCT) 망원경입니다. SCT 는 대부분 대구경으로 만들어지며(8, 10, 12, 14인치), 대량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특히 SCT 는 망원경이 콤팩트하여 대구경임에도 무게가 가벼워서 작은 적도의에도 잘 올라갑니다. 만일 SCT 와 같은 구경의 뉴턴식 반사라면 덩치와 무게가 엄청나서 훨씬 비싼 적도의를 필요로 하겠지요.

마지막으로 뉴턴식 반사가 있습니다. 뉴턴식 반사도 대구경이 있긴 하지만 대개 너무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운반하기가 힘들고, 적도의도 비싼 것을 써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6, 8, 10인치 정도가 주로 쓰이고 그 이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위의 모든 망원경들은 덩치가 매우 큽니다. 따라서 자기 차가 없으면 운반이 힘듭니다. 도시에 살면서 주말에 관측을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일단 사고자 하는 망원경이 자기 차에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할 일입니다. 만일 자기 차가 없다면 다음 3) 번에서 다룰 포터블 망원경을 구해야 합니다.

성운성단 관측에 또 하나의 선택은 GOTO 기능입니다. 밤하늘에는 성운 성단이 수천 수만개 있고 상당수는 매우 작고 어두워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좋은 파인더(7x50 이 최소이고 더 크면 좋음)와 정밀한 성도가 있으면 못 찾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초보자들에겐 힘들지요. GOTO 기능이 있는 가대는 버튼만 누르면 지잉~~ 하고 자동으로 찾아주므로 아주 편합니다. GOTO 장비는 크게 적도의에 별도로 부착하는 것(빅센 스카이센서 2000PC, 다카하시 템마 등)이  있고, 경위대식 망원경에 일체형으로 나오는 것(셀레스트론 넥스타, 미드 ETX 나 LX200 등)이 있습니다.  기존의 적도의에 부착하는 것은 가격은 좀 비싸지만 안정적이고 튼튼한 것이 장점이고, 넥스타나 ETX, LX200 은 가격은 싸지만 기계적인 완성도가 좀 떨어집니다.

GOTO는 상당히 비싼 옵션이라서 이것을 달면 망원경 가격이 꽤 올라갑니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GOTO 가 상당히 매력있는 것임엔 틀림없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GOTO에 투자할 돈으로 구경을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상단 사진 : 소형 포터블 굴절 망원경

3. 소형 포터블 망원경

선택: 소구경 굴절이나 막스토프 + 경위대, 80mm 쌍안경

자기 차가 없는데 딥스카이를 주로 보고 싶다... 이러면 참 어렵습니다. 하늘이 매우 깜깜한 지리산 산골짜기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기 집 뒷마당에 대구경 돕소니안 같은 걸 가져다 놓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 살고 있고, 도시에선 제아무리 크고 좋은 망원경이라도 성운 성단은 볼 것이 거의 없습니다. 성운 성단을 어느 정도 보려면 가령 서울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연천, 양평, 여주 정도는 떨어진 곳이어야 하고 정말 제대로 보려면 강원도 산골짜기나 태백산, 지리산 이런 곳이어야 합니다.

자기 차가 있다면 망원경을 싣고 좋은 관측지로 가면 됩니다. 그러나 자기 차가 없고 버스 타고 걸어가야 하는 뚜벅이들은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망원경을 사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구경이 큰 것은 살 수가 없고 소구경밖에 안되는데 소구경으로는 딥스카이를 시원스럽게 보기가 어렵지요.

대학 동아리나 이런 곳에선 여러 명이 같이 움직이므로 경통, 적도의, 삼각대, 악세사리 등을 나누어서 짊어지고 가면 됩니다. 그러면 8인치 슈미트 카세그레인 정도는 움직일 수 있고 좀 무리하면 10인치 돕소니안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관측 몇번 나가고 나면 망원경이 여기 저기 부딪치고 구르고 해서 망가지기 십상입니다. 그나마 혼자서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없구요.

대체로 혼자서 옮길 수 있는 망원경의 한계는 100mm 이하의 단초점 굴절이나 90mm 막스토프 카세그레인 경통에 간단한 경위대, 카메라 삼각대 정도입니다.  굴절로는 싸게는 중국제 스카이워처나 GS Optic의 80mm f/5 단초점 아크로매틱, 셀레스트론 넥스타 80 등이 있고, 비싸게는 텔레뷰 레인저나 프론토, 펜탁스 75SDHF, 보그 76ED 나 100ED, 다카하시 FS60C나 SKY-90 등이 있습니다. 막스토프로는 미드 ETX-90 이나 빅센 바이퍼 90 등이 있고, 좀 무리하면 6인치 막스토프도 가능합니다.

경통과 가대가 일체로 된 넥스타나 ETX, 바이퍼 외에 다른 것들은 경통만 달랑 있으므로 적당한 가대를 사야 합니다. 적도의는 아무리 작게 꾸며도 무게를 10kg 이하로 줄이기는 어렵고 무게추며 추봉이며 모터며 해서 복잡해서 짐 꾸리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이런 망원경들엔 대개 경위대를 사용하는데, 빅센 커스텀-D 나 미자르 K 경위대를 많이 씁니다.

한편 딥스카이 관측은 꼭 망원경으로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80mm 정도의 쌍안경이면 상당수의 대상을 관측할 수 있고 꽤 높은 수준의 관측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도 망원경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운반하기도 간편하죠. 다만 20x80 이면 손으로 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카메라 삼각대에 올리고 고정시켜서 봐야 합니다.



4. 고정촬영 (일주 촬영, 점상 촬영)

선택:  수동 카메라, 렌즈, 카메라 삼각대

천체사진 촬영 가운데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고정촬영, 즉 점상촬영과 일주 촬영입니다. 점상촬영은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여 15~20초 정도의 짧은 노출을 주어 별을 점상으로 담는 것이고, 일주 촬영은 중저감도 필름에 수십분에서 수시간의 긴 노출을 주어 별이 지나간 궤적을 담는 것입니다.

고정촬영을 위한 장비는 수동 카메라, 렌즈, 삼각대입니다. 여기에 릴리즈와 필름만 있으면 준비끝입니다. 수동 카메라는 펜탁스 MX 나 니콘 FM2 를 많이 사용하며, 렌즈는 50mm 표준렌즈와 28mm 광각렌즈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삼각대는 만프로토 190 이나 055 를 많이 쓰구요. 다해서 30만원에서 70만원 정도가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점상촬영은 도심지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일주촬영은 하늘이 밝은 곳에선 거의 불가능합니다. 적어도 맨눈으로 은하수가 잘 보이는 곳이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심지에 사는 사람은 하늘이 깜깜한 시골로 가서 찍어야 하는데 고정촬영은 카메라와 삼각대만 있으면 되므로 자기 차가 없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한편 다른 천체 사진과는 달리 고정촬영은 풍경사진의 요소가 많습니다. 성운 성단 사진이야 누가 찍어도 비슷비슷하게 나오지만 일주 사진은 똑같은 장소에서 찍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별볼일 없는 평이한 사진이 나오는가 하면 보는 사람들을 감탄케 하는 예술 작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노력에 따라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고정 촬영이니 초보자의 영역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닙니다.



5. 별자리, 은하수 촬영

선택: 카메라, 렌즈, 모터 달린 적도의

별자리나 은하수를 사진에 담고 싶다면 고정촬영으로는 안 되고 장시간 가이드 촬영을 해야 합니다. 가이드 촬영은 적도의를 이용하여 별을 계속 추적하면서 장시간 노출을 하여 희미한 별이나 은하수를 찍는 것입니다. 별자리나 은하수를 찍는 데는 굳이 망원경이 필요 없고 적도의에 카메라와 렌즈를 올려서 찍으면 됩니다. 따라서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고정촬영의 경우와 동일하고, 렌즈도 50mm 표준과 28mm 광각을 많이 씁니다. 작은 별자리를 담거나 할 때는 135mm 나 200mm 망원을 쓰며, 300mm 급의 렌즈가 있으면 덩치 큰 성운성단, 가령 북아메리카나 플레이아데스를 찍어볼 수도 있습니다.

적도의는 너무 허접한 것은 안되지만 모터를 달 수 있고 극축 망원경이 내장된 것이면 대개 가능합니다. 그 정도 적도의면 싼 것은 50만원짜리도 있습니다. 겐코 NES, 중국제 스카이워처 EQ-3 등도 싼 편이고, 빅센 GP-SM (모터, 삼각 포함 120만원) 정도면 훌륭합니다.

별자리나 은하수 촬영은 대개 가이드 보정을 따로 하지 않고 적도의가 돌아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노터치 가이드를 합니다. 50mm 표준이나 28mm 광각의 경우는 모터 달린 적도의는 웬만한 것은 다 가능합니다. 그러나 초점거리가 길어지면 좀 더 비싸고 정밀한 적도의가 필요한데, 대체로 GP 정도면 150mm 렌즈까지, GPD 나 EM-10 정도면 300mm 렌즈까지 노터치 가이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극축을 정확히 맞추고 밸런스를 잘 잡아야 이정도 성능이 나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죠.

한편 피기백 촬영이라고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것은 모터가 달린 적도의식 망원경에 카메라를 경통 밴드 위에 올리고 (대개 이 목적을 위해 악세사리 밴드란 것이 나옵니다), 망원경에 십자선이 그려진 가이드 아이피스를 꽂아서 가이드 보정을 하면서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이 때 망원경은 찍으려는 대상 주변의 밝은 별을 잡아서 십자선 가운데에 놓고, 촬영 도중 별이 그 십자선을 벗어나려고 하면 적도의의 컨트롤러를 조작하여 계속 가운데에 있도록 해 주면 됩니다. 이런 방법을 반자동 가이드라 하며, 정밀도가 떨어지는 적도의로도 200mm, 300mm 의 망원렌즈를 가이드 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 범위가 넓어집니다. 그러나 가이드 아이피스 가격이 비싸고, 또 가이드를 하는 것이 꽤 힘든 일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노터치로 찍는 것이 속편합니다.

한편 망원경을 얹을 수 있는 적도의가 아닌, 카메라 전용 마운트도 있습니다. 빅센의 GP 가이드 팩은 GP 적도의에서 적위체 부분을 제거한 형태입니다. 또 겐코 스카이메모도 있는데, 이것은 300mm 렌즈까지 노터치가 가능한 우수한 마운트입니다. 이들은 일반 적도의보다 가볍고 콤팩트해서 차가 없는 사람들이 관측을 나갈 때 좋습니다.



상단 사진 : 막스토프 6인치 Deep Sky 촬영 시스템

6. 딥스카이(성운성단) 촬영

선택: 사진용 고급 굴절이나 반사 + 적도의 + 가이드 장비 + 카메라

성운 성단 촬영은 많은 사람들이 해보고 싶어 하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잡지나 인터넷에서 본 화려한 천체사진에 매료되어 천체관측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초보자들의 머리 속에는 천체사진 = 성운성단사진 이라는 공식이 박혀 있죠.

그러나 천체망원경 광고에 나오는 "사진촬영 가능" 이란 말은 목성 토성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달이나 목성 토성 사진도 엄연히 천체사진이므로 이 말이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광고를 보고 성운 성단 사진을 찍기 위해 그 망원경을 구입한 사람은 완전히 헛돈을 쓴 것이죠.

성운 성단 사진, 그것도 카메라 렌즈가 아닌 망원경에 카메라를 연결하여 사진을 찍는 것은 무척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논란의 여지를 무릅쓰고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예산 500만원 밑으로는 쓸만한 성운 성단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NASA 홈 페이지 같은 데서 보는 엄청난 천체사진들은 대개 팔로마 산 천문대의 5m 반사 망원경이나 허블 우주 망원경 같은 것으로 찍은 것이고, 이런 망원경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합니다. 아마추어 천체사진가들이 성운 성단 사진을 찍는 데 쓰는 망원경은 이것보다는 훨씬 싸지만 그래도 10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고가 장비들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개 천체관측에 막 입문하는 초보자 분들일 것입니다. 저는 성운 성단 사진촬영을 하기 전에 먼저 별자리나 은하수 사진을 찍어 보시길 권합니다. 막바로 성운 성단 사진에 도전해서 성공하기는 어렵고,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150만원 정도면 쓸만한 별자리/은하수 촬영 시스템을 갖출 수 있고, 200mm 나 300mm 카메라 렌즈로 찍어 볼만한 딥스카이 대상도 꽤 됩니다. 이것으로 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다음에 성운 성단에 도전하면 훨씬 부담이 덜할 것입니다.

성운성단 사진에 적합한 천체망원경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하게 다뤄 보겠습니다.



7. 도시에 살면서 일주, 점상, 별자리, 은하수, 성운성단을 촬영하고 싶을 때

선택: 도시에서는 불가능하므로 장비를 가지고 깜깜한 곳으로 가야 함

여기까지 온 분들은 도시에 살면서 자기 차가 없는데 사진촬영을 하고 싶다는 것이죠. 그런데 행성이야 도시에서 찍어도 되지만 (물론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행성도 좋은 관측지에 나가서 찍는 것이 좋습니다) 나머지는 도심지에선 거의 불가능합니다. 요즘은 디지털 처리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광해가 심한 곳에서 찍은 사진도 어느 정도는 쓸만하게 만들 수 있지만 아무래도 좋은 관측지에서 찍은 사진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죠.

일주나 점상, 별자리나 은하수 사진은 그나마 장비가 간단하기 때문에 짐을 잘 꾸리면 버스 타고 걷고 해서 관측지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운 성단 촬영 시스템이면 아무리 작아도 20kg 이 넘기 때문에 혼자서 들고 운반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대학 동아리나 이런 곳에선 망원경, 적도의, 악세사리, 가이드 장비, 삼각대 이런 식으로 나눠서 짊어지고 가면 가능은 합니다만, 이렇게 관측 몇 번 나가면 무게추가 어디로 사라진다든가 삼각대가 부러진다든가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죠 (^^)

게다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관측지는 일급이 될 수가 없습니다. 버스가 들어가고 민박집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가로등과 간판 불빛이 있으니까요. 주변에 불빛 하나도 없고 칠흑같이 깜깜한 일급 관측지와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천체사진 촬영에 뜻이 있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자기 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하세요.
  • 유종선 2007.05.23 12:18
    그리게~~ 저도 6번이야요
    좋은 정보네요... 저도 언젠가 이런 정보를 남들에게 줄날이 와야할텐데 앞가림에 급급하니 부끄~합니다.
  • 최승곤 2007.05.23 14:26
    좋은글 다시 읽어니 새롭네요.. 예전에 이글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현재 2번... 미래에는 6번으로 갈수 있을까 ?
  • 김덕우 2007.05.23 14:41
    현재 6번에 반쯤 접근했군요
    가이드장비와 카메라가 빨리 갖춰져야 하는데.....
  • 윤종성 2007.05.23 15:19
    저도 역시 6번으로 결론이.........ㅡㅡㅋ

  • 강문기 2007.05.23 15:32
    체계적으로 잘 정돈된 공감되는 훌륭한 정보죠..
  • 한호진 2007.05.23 18:08
    1.2.4.5.6......이거원 욕심만 느는듯합니다...쩝

자유게시판

서천동 회원들이 풀어가는 자유로운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볼트 너트가 필요하죠? -- ** 25년9월19일 도메인,웹호스팅 만기일 '오선'** 3 file 홍두희 2014.10.02 26687
2508 기추신고... 15 한호진 2007.05.28 931
2507 간단한 토요일(5월26일) 관측기 10 김덕우 2007.05.28 993
2506 오랜만에 양평폐가 들러봤습니다. 6 조승기 2007.05.27 1373
2505 잠수타다가 이제야 다시 들러봅니다. 3 김완수 2007.05.27 1075
2504 역쉬~ 날씨가 쨍하네요 1 이수진 2007.05.27 942
2503 새로운 관측지에서 느낀점들~~ 4 윤종성 2007.05.26 901
2502 오늘 새벽에 꾼 꿈 3 김덕우 2007.05.26 1061
2501 오늘은 어떠신지요? 11 file 남명도 2007.05.26 930
2500 과연 오늘은??? 10 윤종성 2007.05.25 821
2499 아 차 13 file 홍두희 2007.05.24 942
2498 이거...병인가요? 7 한호진 2007.05.23 922
2497 기냥 가자구요... 2 한호진 2007.05.23 1078
2496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5 유종선 2007.05.23 782
2495 참으로~~~ 1 윤종성 2007.05.23 860
» [펌] 나에게 꼭 맞는 망원경 고르기 6 file 이수진 2007.05.23 3856
2493 어제 회장님께 신세진 일 5 김덕우 2007.05.23 1089
2492 대박이 이런 것이구나... 7 최승곤 2007.05.22 1085
2491 오늘은... 9 최승곤 2007.05.21 908
2490 5월 19일 정관 참석 하실 분이요. 리플달아 주세요. 19 공대연 2007.05.17 964
2489 날씨가 아주까리 동백..... 2 한호진 2007.05.17 1148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230 Next
/ 230

Seoul Astronomy Club © Since 1989, All Rights Reserved

Design ver 3.1 / Google Chrome 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