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이사가 있어서 정리를 하다가 맑은 위성사진에 홀려 22시30분에 짐을 싸서 24시쯤에
임진강근처 경순왕릉 못가서 높이가 조금 있는 야산의 외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윤석호님께 전화를 하려다가 너무 늦어서 안하고요.
안개가 있을거라는 예보에 따라서 임진강변에서 좀 벗어난거지요. 외길 양쪽에는 을지훈련 연습용인지
평상시 설치물인지 군인들의 위장막이 즐비하고,,,
(전 얼마전에 동사무소에서 을지훈련에 참가하라고 연락이 왔었는데 좋다고 했습니다. 라디오
고치는 고교때 딴 자격증이 행정전산망에 등록되어 있는것 같군요. 그것 땜에 군대안간놈이 니까
그것땜에 봉사도 하고 일당도 받고<일당주냐고 물어보니까 준답니다^^, 무선수리>)
24시 쯤에 도착하니까 하늘이 이거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안개는 아니데 서쪽 천정을 제외하고는
뿌연옅은 구름이 있고, 동쪽에는 짙은 구름이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어서 45도 높이의 플레이아데스도
육안으로도 잘 안보이고- 50mm 쌍안경으론 푸른 구름 모양은 커녕 별 색깔도 푸른색이 전혀안나옵니다.
10여분을 멍하니 있다가 결심했습니다. - 오늘 공쳤다 ^^
그 시간대의 위성사진을 캡쳐했습니다. 해가 보이고 비올확률은 10% 였었구요.
그정도의 위성사진으로는 하늘이 깨끗할것 같았는데 아니더군요. 돌아오는 중에 25시에 쳐다본
하늘과 정리하며본 26시의 하늘은 밝은 별만 몇개보이고요.
위성사진으로 구름의 두께를 정량적으로 알수는 없을까???????
차안에서 만들것이 생각났습니다. 경위대로 안시를 하는 저로서는 경위대의 손잡이을 많이 돌립니다.
등배화인더로 기준별을 맞추어 놓고, 거기서 부터 성도를 보며 손잡이를 돌리지요. 성도를 따라가다보면
중간에서 길을 확 잃어버립니다. 그러면 다시 아까전의 기준별로 갔다가 다시시작해야합니다.
관측을 하면 할수록 익숙해져서 수월해져야 하는데, 꺽어진 90살의 늙은 머리땜에 기준별로 다시가는
일이 점점많아집니다. 기준별로 다시가는것도 등배화인더로는 조금 힘들지만, 기준별이 밝지않을때가
많고, 중간의 별을 길잡이별로 삼았을때에는 기준별까지 갈 필요가 없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은
대상을 찾아가는 중간 중간에 길잡이별을 마킹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손잡이의
회전숫자를 마킹하는 것이지요. 공작기계에서 얼마까지 이동했는가를 알려주는 표시기처럼요.
하늘이 도니까 시계를 내장해서 보정해주면 되고요.
어제 임도는 7시에 도착해보니 길가던 중에 있던 구름이 모두 없어졌더군요. 기온은 급격히 내려갔지만 경통 바깥에도 이슬이 전혀 없는 좋은 상태였습니다.^^
대신에 추위에 좀 떨었습니다. 웃도리는 몇개 가지고 갔는데 바지를 얇은 것으로 입고 갔더니 제법 춥더군요.
저는 만들고 수리하고 하는데는 영 아니어서 손 보고 싶은 것이 많아도 그냥 견디고 있습니다.
제일 하고 싶은 것은 극축망원경 앞쪽에 수평선 수직선을 넣어서 북극성 위치를 쉽게 잡을 수 있게 하고 싶은 데 이거 막막합니다. 회장님 만나면 충분한 의논을 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