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에 달이 아주 맑아 보였습니다. 분당 계시는 분들이 모입시다 할 줄 알았는데 조용해서 제가 공지 띄우까 어쩌까 하다가 그냥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CSI 한 편 보고 올라가니 구름이 좀 끼었더군요. 그래서 11시 반 쯤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달은 이미 많이 내려가 빌딩 위로 접근하는 중이라 일렁이고 좀 끓길래 패스. 자정을 넘어가면서부터 투명도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며칠 전에 이어 C8을 다시 들고 올라갔습니다. C8을 약간 손을 보고난 후 이제는 C8 보는게 아주 즐거워졌습니다. 그래서 식모지도 구해서 붙여볼까 하며 후드도 새로 만들고 미러 edge가 약간 turn down 되어 보이는데 요것도 시간내어 마스킹을 할 계획입니다. 손재주가 별로여서 몇달 지나야 다 하겠지만^^
1) 먼저 목성: 12시 40분쯤에 떠 있는 게 보이길래 들이대었는데 별 볼일 없어서 일단 패스. 그래서 대적반은 또 못 봄
2시쯤 되어 다시 시도, 9mm Nagler를 끼웠습니다. (본래는 225배인데 2인치 어댑터 붙이고 2인치 천정미러를 쓰니 촛점길이가 늘어나- SCT는 그렇게 된답니다.- 배율이 10% 정도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250배 정도인데 이야!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선명하고 디테일이 팍 들어오더군요. 횡성 온누리에서 시상이 안정되었들 때 110mm 굴절로 보았을 때처럼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쨍한 것은 아니지만 선명도가 그때의 거의 90% 정도는 따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부 디테일의 묘사는 확실히 구경값을 하더군요. SEB (South Equotorial Belt)는 남쪽과 북쪽 벨트 두 개로 나뉘어지는데 그 간극이 확실한 넓은 폭으로 끝까지 좌악 갈라져 보여, 110mm 굴절보다 더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NEB는 붉은 색감이 훨씬 더하여 지난 번 온누리에서 유선생님의 오리온 경통이 보여준 색감과 유사했습니다. NEB 위의 North Temperate Belt 등 다른 벨트들도 좀 더 선명하고 굴절보다 1~2개 더 보이더군요.
2) 산개성단 M11
사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성단 중의 하나라서 일단 갖다대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동대교를 넘어오는 휘황찬란한 차량 불빛들 속에서도 그 예쁜 모습을 수줍게 드러내더군요. 배경이 너무 밝아서 9mm Nagler를 다시 끼워습니다.(250배 정도) 남쪽 방향(?)에 있는 밝은 별 하나를 기준으로 촛점을 맞춘 후 눈 주위를 손으로 막고 1분 정도 지나니 중앙부 40% 정도가 침 끝 크기의 은가루를 사악 뿌려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도심이라 좀 어둡기는 하지만 자글자글한 별 무리가 주는 감동은 여전하였고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훨씬 아름다와 보이데요.
3) 산개성단 IC4996
백조자리의 가운데 별인 Sadr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2.5도 떨어져 있는 작은 산개성단입니다. 성단 남도쪽에 밝은 (그래봐야 9등성) 별 3개 삼각형을 이루고 그것을 중심으로 별 몇개가 붙어서 S자를 만들고 있는데 지난 번 횡성 온누리에서 볼 때 성단 속의 S자 라인에 있는 별의 갯수를 굴절로 세어보려고 했으나 5개인지 6개인지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보니 6개가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두운 세개는 아마도 11등성인 듯.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어제도 밝은 별 세개를 주변시로 보니 각 별 주위에 성운기가 보였습니다. 사진을 찾아보니 확실히 성운기가 찍혀 있네요.
4) 다시 안타레스
횡성에 이어 안타레스르 다시 쪼갰습니다. 빌딩 위에 가까이 있어 자글자글 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40배 정도에서 반성이 주성에 딱 달라 붙어 있는게 확실히 보였습니다. 국내외 관측기를 보면 이거 분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해가 잘 안되네요. 4인치 아포로도 분해가 되었고 (TSA-102, WO ZS-110), C8로는 지난 주 횡성에 이어 지금 두 번째로 확실하게 쪼개본 것을 생각하면 FS-78로도 시상이 괜찮으면 분해가 될 것처럼 느껴지는 정도인데...
5) 기타 명작 이중성 들 몇 개
그 중에서도 더블더블이 100배에서 시잉이 좋아지는 때에 깔끔하게 분해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C8도 꽤 쓸만한 경통이네요. 하마터면 버릴 뻔 했는데 망원경은 쓰는 사람이 어떻게 손 봐 가면서 쓰는지도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 봅니다.
1) 먼저 목성: 12시 40분쯤에 떠 있는 게 보이길래 들이대었는데 별 볼일 없어서 일단 패스. 그래서 대적반은 또 못 봄
2시쯤 되어 다시 시도, 9mm Nagler를 끼웠습니다. (본래는 225배인데 2인치 어댑터 붙이고 2인치 천정미러를 쓰니 촛점길이가 늘어나- SCT는 그렇게 된답니다.- 배율이 10% 정도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250배 정도인데 이야!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선명하고 디테일이 팍 들어오더군요. 횡성 온누리에서 시상이 안정되었들 때 110mm 굴절로 보았을 때처럼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쨍한 것은 아니지만 선명도가 그때의 거의 90% 정도는 따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부 디테일의 묘사는 확실히 구경값을 하더군요. SEB (South Equotorial Belt)는 남쪽과 북쪽 벨트 두 개로 나뉘어지는데 그 간극이 확실한 넓은 폭으로 끝까지 좌악 갈라져 보여, 110mm 굴절보다 더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NEB는 붉은 색감이 훨씬 더하여 지난 번 온누리에서 유선생님의 오리온 경통이 보여준 색감과 유사했습니다. NEB 위의 North Temperate Belt 등 다른 벨트들도 좀 더 선명하고 굴절보다 1~2개 더 보이더군요.
2) 산개성단 M11
사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성단 중의 하나라서 일단 갖다대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동대교를 넘어오는 휘황찬란한 차량 불빛들 속에서도 그 예쁜 모습을 수줍게 드러내더군요. 배경이 너무 밝아서 9mm Nagler를 다시 끼워습니다.(250배 정도) 남쪽 방향(?)에 있는 밝은 별 하나를 기준으로 촛점을 맞춘 후 눈 주위를 손으로 막고 1분 정도 지나니 중앙부 40% 정도가 침 끝 크기의 은가루를 사악 뿌려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도심이라 좀 어둡기는 하지만 자글자글한 별 무리가 주는 감동은 여전하였고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훨씬 아름다와 보이데요.
3) 산개성단 IC4996
백조자리의 가운데 별인 Sadr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2.5도 떨어져 있는 작은 산개성단입니다. 성단 남도쪽에 밝은 (그래봐야 9등성) 별 3개 삼각형을 이루고 그것을 중심으로 별 몇개가 붙어서 S자를 만들고 있는데 지난 번 횡성 온누리에서 볼 때 성단 속의 S자 라인에 있는 별의 갯수를 굴절로 세어보려고 했으나 5개인지 6개인지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보니 6개가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두운 세개는 아마도 11등성인 듯.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어제도 밝은 별 세개를 주변시로 보니 각 별 주위에 성운기가 보였습니다. 사진을 찾아보니 확실히 성운기가 찍혀 있네요.
4) 다시 안타레스
횡성에 이어 안타레스르 다시 쪼갰습니다. 빌딩 위에 가까이 있어 자글자글 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40배 정도에서 반성이 주성에 딱 달라 붙어 있는게 확실히 보였습니다. 국내외 관측기를 보면 이거 분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해가 잘 안되네요. 4인치 아포로도 분해가 되었고 (TSA-102, WO ZS-110), C8로는 지난 주 횡성에 이어 지금 두 번째로 확실하게 쪼개본 것을 생각하면 FS-78로도 시상이 괜찮으면 분해가 될 것처럼 느껴지는 정도인데...
5) 기타 명작 이중성 들 몇 개
그 중에서도 더블더블이 100배에서 시잉이 좋아지는 때에 깔끔하게 분해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C8도 꽤 쓸만한 경통이네요. 하마터면 버릴 뻔 했는데 망원경은 쓰는 사람이 어떻게 손 봐 가면서 쓰는지도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