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은 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예측이 제대로 맞는 꼴을 못 봤습니다. 달의 30배????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냥 보내기 아쉬워 16일 토요일 새벽이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안개가 계속 낀 날씨가 수상하긴 했지만 3시에 깨서 하늘을 보니 까리까리 합니다.
목성이 거의 남중해 있고 반짝반짝 빛나지만 낮은 쪽은 어째 시원찮습니다.
30분정도 고민을 하다가 일단 나섰습니다. 가까운 회사 옥상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관측조건이 썩 좋지는 않지만 확인 정도할 거니깐 괜찮습니다.
4시쯤 회사 옥상에 짐을 낑낑거리고 올려놓고 또 하늘을 쳐다봅니다. 까리까리 합니다.
30분 정도 고민을 하다가 일단 설치를 했습니다. 안개는 스물스물 올라오지만 화성도 보이곤 하니 확인 정도는 되리라 생각합니다.
북극성이 보일락 말락 하니 잽싸게 설치를 하고는 극축을 맞춥니다.
카메라 셋팅하고 적도의 얼라인 하기 위해 화성을 찾습니다....... 없습니다.....
갑자기 안개가 밀려옵니다. 장비가 물에 척척 젖습니다. ㅜㅜ
천정에 있는 목성만 간신히 보일락말락 합니다. 엥~~~ 낭패~~~ 도리가 없지요.
추워서 곱은 손으로 철수를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안개로 조심조심 했습니다.
오전에 속보가 뜹니다.... 헬기.... 역쉬나 안개가 문제였습니다.....
고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근일점이 지나서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18일 오전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18일 새벽에 다시 회사 옥상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습니다. 좋아도 너무 좋습니다. ㅜㅜ 보름달이 구석구석 환하게 비춥니다. 으윽~~~
노출을 줘보니 예상보다 1/4 수준입니다. 아쉽지만 촬영을 시작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색깔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ㅋㅋㅋ
꼬리가 간신히 보이네요. ^^;; 5시 20분에 산등성이 위로 나온 ISON을 6시 10까지 촬영을 했습니다. SPICA 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spike 회절상을 만들어 붙일 걸이라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회사 옥상이라 바로 출근했습니다. ^^
결론적으로 16일 새벽이 가장 좋은 관측일 이였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