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방학때만 나타나는 준초딩(?) 정중혁입니다.
아직 방학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금요일로 중요한 시험은 모두 끝나 이제 슬슬 딴 궁리를 시작하는 중이랍니다.
뭐 이번 학기 특별한 일이라면 같이 다니는 후배 중 별보기를 취미로 가진 친구를 하나 알았다는 것이랍니다. 지난 정관에 데리고 가겠다던 후배가 바로 이 친구였지요. '별미사'에서 활동을 했었고 정한섭님도 한번 뵌 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올해 스타파티도 가려고 했는데 시험 때문에 포기했다는 예기에서는 서로 고개를 끄덕끄덕... 스타파티장에서 만났더라면 정말 놀랐을 겁니다. 같은 학년으로 다니면서도 1학기에는 서로 단 한 마디도 해 보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ㅎㅎ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의기투합해서 날 잡고 별 보러도 한번 나갔습니다. 다른 후배와 친구들 몇이 따라 나서서 그냥 맛뵈기 관측회 + 夜유회 정도로 끝냈지만 내년부턴 이 녀석과 여기저기 좀 찾아다녀볼 생각이고요.
하나 더... 안타까운 소식.
지난 시험 전에 영상의학과에 있는 친구 녀석이 놀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재미로'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같이 검사를 받은 친구 녀석 목에서 덩어리를 하나 찾아내었습니다. 아무래도 검사 해 봐야겠다는 얘기에 주말 지나 월요일에 조직검사를 했는데 다음 날 병리과 교수님이 그 친구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불안해하며 다녀온 친구 하는 말이 '나 암이래.'
확진 검사는 아니었지만 99% 맞다는 교수님 말씀에 외과 교수님과 연락해서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답니다.
갑상선 유두암. 바로 지난 학기에 배운 것인데... 예후가 좋아 10년 생존률로 따지고, 수술도 비교적 간단하고 등등... 이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그래도 다행이다 증상도 나타나기 전에 찾지 않았냐며 오히려 우릴 위로하는 친구였지만 가끔씩 오는 침묵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학기 끝나자 마자 수술을 받기로 했고 한동안은 같이 있어야겠습니다.
뭐 우울한 얘기지만 건강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지요. 진단 전이나 지금이나 몸은 다름이 없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지금 건강하다고 그냥 마음 놓을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제 능력에 맞게 스티커 도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그림 그리는 재주는 없다보니 예전에 변성식님이 찍은 사진을 ACDSEE에서 embossing 처리 하고 포토웍스에서 글씨를 넣었지요. 최병일님 글에 실크 스크린이라 하시니 해상도는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색은 일단 1도. 서천동 글씨를 다른 색으로 바꾸고 투명 대신 흰 바탕을 사용한다면 2도 인쇄로 가능할 것 같네요. 허접한 결과물이지만 방법은 매우 간단하니 다른 분들도 만들어 보세요~
그럼 저는 이만 인사 드리고 다음 정관에서 뵙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저도 도안하나 만들었는데, 뭐... 도안이랄것도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