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맑은 하늘아래서 함께 얼굴을 한 반가운 얼굴들이 많아 한가위 만큼이나 풍성햇던 달번개 모임이었습니다.
일단 8시반경에 도착해서 장비 세팅시작하자마자 인근 사시는 한장규님이 오셨고, 곧 홍회장님과 윤석호님,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뵙는 유종선님이 친구분 두 분을 대동하고 오셨습니다. 강문기 교수도 오래간만에 별하늘(달하늘?) 아래 얼굴을 보게 되어 반가왔구요. 아,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나오신 이상헌님도 늦으막하게 조인해주셔서 더 없이 반가왔습니다.
일단 달번개로 모였지만, 역시 요즘음 관측하기 최적인 목성을 보는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FSQ106에 Televue 4X Powermate를 붙여 경위대에 올려 보았었는데 작아서 빨리 냉각되고 200X정도의 배율에서 정말 쨍한 목성상을 보여주어서 사진뿐 아니라 안시에서도 발군의 명기임을 확인시켜주더군요. 초반 두시간 정도는큰 망원경들을 제치고 이 작은 망원경이 최상의 목성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TOA-130은 역시 냉각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냉각되면서 점점 멋진 목성상을 연출해주었습니다. 대적반이라던가 세부 밴드들이 멋지게 보였구요. 몇달전에 아주 살짝 광축이 틀어져있어 AstroDreamTech 에서 도움을 받아 조정을 해 주었는데 역시 기대했던대로 0.9"~1"각인 36 Andromeda 이중성을 500X에서 예쁜 회절링과 함께 깔끔하게 분해해 내는 등 해상도에 있어서는 TOA-130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윤석호님이 알려주신 카시오 페아자리의 double-double 형태의 이중성도 정말 장관이더군요. 약 300X로 Nagler 화각안에 4개의 double-double형태의 회절링들이 그림처럼 펼처지더군요. 이러다가 이중성 안시로 빠져드는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이날 목성관측에 있어 발군의 명기는 역시 윤석호님의 Dob이었습니다. (구경이 얼마가 되었지요?) 대구경 잠부토 미러를 제대로 살린 Dob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목성이 그야말로 눈이 부시게 밝고 선명하더군요. 500X대의 고배율에서 목성 내부의 세말한 밴드 구조와 색상의 조화를 보는것은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디테일도 디테일이지만 붉고 푸른 색상의 대비들이 눈에 확실히 보이더군요!
그 외에도 천왕성이 목성과 달 사이에 위치해 있어 천왕성도 Dob과 TOA130에서 500X 정도의 배율로 그 파아란 모습의 디스크 형상을 확인하였고 마치 이 책에서만 대하던 행성과 점점 친근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어제 달번개는 새벽 두시정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저와 한장규님이 다과를 좀 준비햇고, 윤석호님과 홍회장님이 과일과 사발면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야외 관측지에서 홍회장님이 끓여주신 사발면의 맛도 몇달만인것 같군요.^^
오랜만에 달하늘아래 다시 함께한 여러 회원분들... 지난 몇개월 일기불순으로 마지막 정관이후 너무 오래간만에 뵙게된 얼굴들이 많아 더더욱 반가왔습니다. 남은 추석 연휴 주말 평안하시기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