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공부했던 물리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봅니다만 100% 정확하냐고 물으신다면 그게 또... ㅎㅎ
일단 유선생님께 여쭐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1. FF와 SKY GLOW는 모두 렌즈와 CCD 사이 공간에 장착한 것인지요?
2. 초점 테스트는 모두 AF 또는 뷰파인더를 통한 MF로 하신 것인지요?
지금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모두 'YES'일 경우를 가정합니다.
일단 위에 올려놓은 그림을 봐주세요.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못해 종이에 대충 그려보았습니다.)
렌즈를 통과한 빛은 초점면을 가지게 되는데 중간에 공기와 굴절률이 다른 매질을 통과하게 되면 그 초점면이 앞으로 또는 뒤로 이동하게 됩니다.
점선은 LPF 없는 상태에서의 경로이고 실선은 LPF를 통과했을 때의 빛의 경로입니다. (평행광선일 경우입니다.)
일단 LPF의 재질이 유리라고 가정할 경우, 유리는 공기보다 굴절률이 크므로 LPF가 있으면 LPF가 없는 경우에 비해 조금 더 먼 곳에 초점면이 형성되게 됩니다. 따라서 LPF 제거시에는 렌즈에 표시된 무한대 위치보다 조금 더 근거리 쪽으로 돌려주시면 초점이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삑~ 틀렸습니다.
그럼 AF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SLR 형식의 카메라는 초점을 검출하는 컨트라스트 센서가 필름면(DSLR일 경우 CCD)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러를 통과한 펜타프리즘의 아랫면에 위치하도록 되어 있고 렌즈에서 센서까지의 거리는 필름면까지의 거리와 일치하도록 조정이 되어 있습니다. DSLR일 경우에는 이 거리가 LPF에 의한 초점 거리 변화까지 계산이 된 것이기 때문에 AF 센서에서 초점이 맞았다고 인식을 하여도 LPF 없는 CCD에는 초점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일반사진으로 치면 코에 초점을 맞추고 반셔터를 잡았더니 OK 사인이 떨어졌으나 실제 찍은 사진은 귀에 초점이 맞은 경우라 하겠습니다. 이런 걸 후핀이 났다고 표현하나요? (SLR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는지라 그쪽 용어는 잘...)
유선생님께서 말씀하신 FF와 SKY GLOW의 장착에 따른 초점 상태 변화는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두 필터의 두께와 굴절률의 차이에 기인합니다. 다만 필터가 두꺼운 편이 아니며 유리의 종류에 따른 굴절률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기에(고굴절 유리나 광투과성 세라믹 등이 있기는 하지만 렌즈 아닌 필터에 적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가장 큰 변수는 필터의 두께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선생님께서 올리신 사진으로 보면 FF보다는 SKY GLOW가 LPF의 두께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렌즈 종류에 따른 초점 상태 변화는 렌즈 초점거리에 따른 입사각의 변화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평면 구조의 필터이기에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들어오는 빛은 그만큼 영향을 덜 받게 되지요.
장초점 렌즈일수록 필터면과의 입사각은 0도에 가까워집니다.
그럼 해결책은...
1.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시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그러나 뷰파인더를 통한 초점 맞추기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하트만 마스크 장착하시고 무한대에서 점점 근거리로 렌즈 거리계를 이동시키며 여러장을 찍어보셔야 합니다. 렌즈마다 버니어캘리퍼스의 패턴을 붙여놓으시면 좀 더 쉽겠군요.
---> 투아웃. ㅠ.ㅠ
2. LPF와 FF의 두께 차이에 해당하는 두께를 가진 필터 또는 유리를 LPF 위치에 장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경우 AF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일반사진이 아닌 점광원을 다루는 천체사진에서는 정확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RF를 구매하시면 해결이 가능할듯.
3. LPF를 제거하고 FF를 장착한 상태에서 바디 핀 조정을 받으시는 방법도 있군요. 그러나 초기 출고 상태에 비해 초점면의 변화폭이 크다면 조정 범위를 넘을 수도 있습니다. 성공할 경우 역시 AF 사용이 가능하겠네요.
일단 혼자 신나서 10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어 적어보았습니다만, 지금 곁에 참고할만한 텍스트가 전무하기에 내용의 정확도에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틀린 것이 있다면 바로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또한 유선생님께 드린 위의 두 질문에 대해 하나라도 'NO'가 있다면 다시 또 궁리가 필요하겠지요.
이제 몇 시간 뒤면 정관 출석입니다~ 아자잣!
그나저나 유선생님 못 뵈어서 어떡하나요... ㅠ.ㅠ
먼저...
장착 위치: 네 렌즈와 촬상소자 사이에 했습니다.
촛점을 맞추는 방식 :
이건 노가다로 했습니다. ^^;;; 뷰파인더를 통한 정보는 중혁님 말씀대로 광로의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하지 않아 뷰파인더는 구도만 잡는 것이고 포커싱은 MF로 한장 씩 찍어 보면서 포커싱링을 조금씩 돌려 가장 나은 것을 선택했죠.
앞에 있던 로우패스 필터는 "상당히" 두꺼웠습니다.
비교적 장촛점의 렌즈들은 아마도 광로의 각도가 비교적 직각에 가까워서 굴절이 적게 되고 단촛점 렌즈들은 굴절이 상대적으로 커저서 그런지... 85mm까지는 LPSP2 FF(얇음)에 겨우 정상적인 AF 보다 더 무한대 쪽으로 돌려 겨우 맞습니다. 50mm이하는 정상적인 무한대 보다 더 무한대 쪽으로 돌려도 아예 촛점이 맞추어지지 않습니다. 위에서 그리신 그림으로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듯합니다. 아닌가... ???
아무튼!
두꺼운 로우패스필터로 인하여 상당히 긴 유리면을 통과한 빛은 뒤로 촛점이 맺혀 지겠지요.
물론 그걸 중심으로 뷰파인더와 AF등이 맞추어 지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 두꺼운 유리를 제거하면서 들어 오던 빛의 촛점면은 그림의 점선처럼 엄청 앞으로 전진하게 되었었고 그걸 필터들이 벌충해주고 있었는데 바로 그 두께 부족때문에 촛점이 맞지 않았던 것이군요.
두께가 중요한 인자 였던 것이군요.
정중혁님의 멋진 강의로 이제 조금 알것 같습니다.
재미 있는 물리 공부 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니...
참 제가 생각해도 이제 제 머리도 다~~ 되어가나 봅니다.
멋진 설명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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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디... 그 뭐냐.. RF가 좀 비싸거덩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