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그래프를 설명드리면서 적정 노출에는 "F수", "노출시간", "감도" 이 세가지가 관여가 되고
각각 "렌즈/망원경", "삼각대/가대", "고감도 저노이즈 카메라" 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가대", "카메라" 등은 선택의 폭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선택을 하게 되는데
망원경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현재 천체 사진을 찍고 계신 분들의 망원경을 보면 참 다양합니다.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F수 입니다. 밝은 망원경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노출이나 지나친 고감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F수가 밝아짐에 따라 가격도 비싸집니다.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지 모르겠지만 F수가 짧은 렌즈 혹은 반사경을 각종 수차 없이 가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같은 정밀도(같은 비용)로 가공하면 각종 수차가 훨씬 많이 나타나고 같은 품질(같은 수차)로 가공을 하면 비용이 훨씬 많이 듭니다.
그러면 F수가 같고 정밀도가 같으면 같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을까요?
구경 4인치 F4로 찍은 사진과 구경 8인치 F4로 찍은 사진의 quality가 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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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구경이 클수록 frequency가 높은 영상을 잘 전달합니다. 즉 세밀한 영상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F수에 구경이 크면 촛점거리로 길어져서 크게 찍을 수 있으므로 작은 은하나 행성같은 대상의 세밀한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대구경이 좋다 라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Q. F수가 빠른 렌즈나 망원경은 비싸니까 F수가 조금 느리더라도 노출시간을 길게 주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지도 않을까요?
A. 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그냥 추측입니다) 그러나 노출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가이드하는데 부담이 있으므로 적도의 혹은 가이드하는데 훨씬 더 신경을 써야겠지요. 그리고 시상의 영향을 훨씬 더 받기 때문에 시상이 나쁜 날에는 좋은 사진을 얻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출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카메라의 노이즈도 늘어날 것으므로 더 많은 사진을 찍어서 합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대상 찍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겠는데요.
Q. 같은 구경과 F수, 같은 가대와 노출시간, 같은 카메라와 감도를 가지고 촬영을 했는데도 차이가 많이 나 보이는데....
A. F수, 노출시간, 감도는 노출에 관여를 하는 것이고 사진의 품질은 노출 뿐만 아니라 해상도(포괄적인?)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해상도는 렌즈나 망원경의 정밀도와 관련이 있는데 각종 수차를 잘 제거해서 원 영상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수차를 제거하기 위해 재질이나 형태가 다양합니다. 이 재질이나 형태에 따라서 망원경의 종류가 나누어집니다.
cf. 아직 지식이 짧은 관계로 오류가 있을까 두렵군요.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겠지요.
별 사진을 찍어 놓고 아쉬울때 중 하나는 별이 작고 땡글땡글하게 찍히지 않고 큼지막하게 찍혀나올 때 입니다. 일부러 디퓨져 필터를 사용해서 큼지막하게 찍으시는 분도 계십니다만(일반적으로 별자리 사진을 찍을 때 밝은 별을 크게 찍으면 보기에 좋을 때가 있습니다) 이왕이면 별이 작고 샤프하게 찍혀 나온 것이 보기가 좋더군요.
별이 크게 찍히는 이유로는
첫번째 포커싱입니다. 가장 기본이지만 잠깐 실수로 틀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복해서 촛점을 최대한 잘 맞추어야 합니다. 별이 가장 작게 보이는 경우가 촛점이 가장 잘 맞은 경우입니다.
DSLR 이 필름보다 좋은 점 중에 최고가 바로 이 촛점 맞추기가 수월하다는 것 일 겁니다. 만일 DSLR이 나오지 않았다면 저는 천체사진에 입문하지 않았을 겁니다. 바로 이거 촛점 맞추는 문제 때문에.... 수동 필카로 천체사진을 찍었던 선배님들이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DSLR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촛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F수가 짧으면 촛점이 맺히는 장소가 짧아지기 때문에 훨씬 어렵습니다. 그리고 온도차이에 따라 촛점이 바뀔 수도 있고 고도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초저녁에 맞춘 촛점이 새벽에는 틀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접안부가 튼튼해야 촛점을 잘 잡을 수 있고 잡혀진 촛점이 유지가 됩니다.
두번째로 광축입니다. 카메라 렌즈나 굴절망원경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겠지만 반사망원경이나 슈미트카세그레인류의 망원경은 광축이 잘 맞아야만 별이 동글동글하게 찍힙니다.
세번째로 각종수차입니다. 자이델의 5가지 수차 중 렌즈나 굴절일 경우에는 구면수차와 색수차의 영향이 크고 반사나 SC 류에는 구면수차와 코마수차의 영향이 큽니다. 코마수차는 주로 중앙부보다 주변부로 갈수록 수차가 두드러져 보입니다. 수차가 잘 보정이 된 렌즈나 망원경은 가격이 비쌉니다.
렌즈는 조리개를 조이면 훨씬 좋아집니다. 괜찮은 렌즈는 한 스톱 정도, 아니면 두 스톱 정도로 조여야 주변 별상이 날아다니지 않고 점으로 찍힙니다. 그런데 조리개를 조이면 노출시간이나 감도를 높여야 되는 고통이 따릅니다.
굴절망원경은 아포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해서 수차를 줄일 수도 있지만 F수를 크게 하면 수차가 줄어듭니다.
반사나 SC 에 잘 나타나는 코마수차는 코마콜렉터를 사용해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면만곡 때문에 필드 플레트너를 사용해야 주변까지도 별이 동글동글하게 상이 맺힙니다.
네번째로 가이드입니다. 별이 길죽하게 찍힌 사진을 보면 스트레스가..... 극축 칼같이 맞추고, 나사 튼튼히 조이고, 적도의 탑재 중량 지키고, 밸런스 잘 맞추어서, "적도의야 부탁한다......" 그래도 안되면 오토가이드!!!!
다섯번째로 하늘상태입니다. 윗 네가지 상황을 충분히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별이 팅팅 불어서 찍히면 난감합니다. 구름이 살짝 지나 간다거나, 습기가 너무 많다든가(대물렌즈,보정판,사경 등에 이슬이 맺히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대책이 없이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면 접어야 합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시상이 좋지 않다든가 이런저런 상황으로 별이 크게 찍힐 수 있습니다. 머 할 수 없지요~~ 하늘이 도와주지 않은 걸요 머.
그래도 대상이 천정에 있을 때 찍으면 좋습니다.
이것 말고도 더 있겠지요. 저는 이것도 벅찹니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