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완전 민트 컨디션 EM-11 USD3 적도의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만 구입후 first lighting에 전원 연결시 스파크가 팍! 튀는 모습이 보이더니 그만 모터가 하나만 돌아가는 상황이 되고, 홍회장님께서 열심으로 응급수술에 들어가셨으나 결국 뇌사판정을 받고 말았었지요.
결국 내부 회로기판을 다 교체해야하는 상황이되어 이참에 Temma2로 업글도 검토해 보았는데,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200만+ 에다가 실제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여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호빔천문대 가는길에 AD* 사무실에 들리게 되었는데, 거기서 요놈을 발견한 겁니다. 바로, 일본 K-ASTEC사의 AGS-1X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열악한(다카하시의 옵틱 및 기계부는 많이들 칭찬을 하지만 유독 전자회로부분의 실력은 수준 이하라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다카하시 전자컨트롤박스를 교체하는 호환품 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순 호환품 그 이상입니다. 싸구려틱한 토글 파워스위치나 연결부도 멋쟁이 LED 슬라이딩 스위치로 싸악 바뀌고 아래로 난 미니 USB 통신 케이블, 파워 케이블 하며, 얼마전 홍회장님이 올리신 사진처럼 미니 LED 4개로 된 가이드 릴레이 동작표시부까지, 표면은 CNC machining된 멋장이 Black Box 형태가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단지 전자 컨트롤박스만 바뀌는것이 아니라 적경, 적위의 스템 모터도 강력한 토크의 새로운 모터로 바뀌는데요, 이 스텝 모터가 강력하고 정밀해서 펄스 카운팅만으로도 신뢰할만한 인코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따로 인코더 없이도 Go To 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이지요!
부속한 천문 소프트웨어는 영문판 제품인데 일본에선 꽤 알려지고 많이 쓰이는 제품이라 하더군요. 실제로 장착후에 조금 무리인줄은 알지만, 호빔천문대로 이동해서는 TOA-130을 얹고 Go To 기능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호기심 반 불안함 반 가지고 임했지만, 의외로 일점 정렬만 한 후에 입력한 천체를 TOA-130의 화각안에 팍 팍 한번에 꽂아 줍니다. 역시 무리인 줄은 알지만 TOA-130에 SBIG-11000을 올리고 오토가이드 테스트까지 실시했습니다만, 바로 캘리브레이션 잡고 신기하게도 잘 추적해냅니다. 다까하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핸드컨트롤러에서 고속 세팅한채로 오토가이딩 모드에 들어갈 경우 윙~~ 하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일도 없습니다! 알아서 저속으로 바꾸고 잘도 추적해 냅니다.
제 EM-11 USD3가 갑자기 Temma2 그 이상으로 수퍼차지된 느낌입니다! 저처럼 전자컨트롤박스로 고민하고 계시거나, EN-10/11/200 USD버전의 업글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짝짝짝.
근데 왜 8핀 소켓을 히로세 제품을 썼을까요?? 다까하시에서 예전에 쓰다가 비싸서 버린건데......
소켓이 헐거우면 공선생님이 또 저를 찾으시겠네요(10년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