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엔 별이 0.1% 가 섞여있어야 자유롭습니다^^
지금(30일 2시15분) kbs에서 레터투주리엣 영화를 합니다.
말탄 할아버지와의 조우에서 눈물이 찡하던 영화가 생각나서 보고 있습니다.
옛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을 거슬러 가는 거지요.
그제(금요일)는 37년 전 초등학교 반창회에 갔습니다.
같은날 33년(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6년 차이 인데??)전 고등학교 반창회가
있었지만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갔었지요.
초등학교 친구중에 지난 4월 정모때 만난 친구가 있었으니 별과 조금 섞인거지요
초등학교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몇가지는 기억납니다.
그때 아주 가난한 친구가 기억났는데, 그 친구가 왔습니다.
그제 이야기를 하니까 도시락을 못싸온 친구가 남자 2명, 여자 1명 이었답니다.
그 때의 남자애 2명이 와서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마치 소설속에나 나올 이야기입니다.
우리반 아이들이 번갈아 가서 도시락을 줬답니다. 순번을 정해서 2개씩 싸왔답니다.
밥을 얻어 먹은 아이의 기억은 있는데, 밥을 준 애의 기억은 모두 없었습니다.
받은 애의 기억이 맞겠지요, 저도 어머니께 어제 물어봤는데, 어머니도 기억이
없으시답니다. 저도 어려워서 도시락을 2개 싸지 못했을 거라고 어머님이 그러시네요.
밥을 얻어먹은 친구는 지금 보석세공의 장인이랍니다. 회사 직원도 많고요.
그 친구는 자기반 남자애들에겐 평생 진 빚을 술값/밥값으로 늘 갚을 거랍니다^^
저도 어렵게 자라서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저렴한 냉동식품 구워 도시락에 싸가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용돈을 잘 못 받은 지라 급식비 친구랑 1명분만 신청하고 둘이 나눠먹고 남은 돈으로 또사먹곤했는 데
살아가는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것을 이겨내고 현명하게 노력한다면 그것이 밑거름이 될 거라는 지혜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