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가 넘어서야 160mm 구경 Apo 굴절을 싣고 찾아온 광덕산 정상 해발 1000mm 고도의 아직 개관도 하지 않은 천문대. 지난 번 오래간만에 멋진 밤하늘을 찾고도 사진 찍느라 밤하늘 한 번 제대로 보_지 못한 후회가 남아 밤 새 카메라 한 번 안물리고 밤하늘을 향한 나의 망원경.
어느덧 밝아오는 여명에 처음으로 알게된 천문대의 이름, "화천 조경철 천문대". 한 때 아폴로 박사로 불리우며 내가 학생회원으로 있던 KAAA(한국아마추어천문협회)의 회장님도 역임한 조경철 박사님의 이름을 따 건립한 천문대 주차장에서 밤을 지새고 이렇게 뵈었군요. 세월이 무상하니 어느덧 교수님은 이름을 딴 천문대로, 나는 50을 막 넘어선 중년의 별지기로 이렇게 광덕산 정상에서 뵙게 될 줄이야.
어제도 별은 반짝이고, 목성의 달 그림자가 목성 표면에 이쁘게 흘러 가더이다.
찰라의 순간에 이 지구에서 함께 별을 보고 간 당신은, 우리는, 그리고 여러분은... 영겁의 시간에 이 아름다운 땅위에서 함께 잠시 쉬어가는 참 귀한 인연의 영혼들이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