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재능이 없는건지 얼굴이 두껍지 못해서인지...... 막상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도 뭐 하나에 제대로 들이 대지를 못합니다. 사람을 좀 찍고 싶었는데
결국 한장도 찍지를 못했습니다. 망원 렌즈를 하나 사던지 해야지 원.....
인사동 거리를 헤매다 결국 안국동까지 와서 아름다운 가게에 들르게 되었습니
다. 아마 근처에 참여연대 사무실이 있는것을 보니 그곳에서 운영하는 가게인것
같았습니다. 가게에는 자원 봉사자인듯한 아주머니들이 열심히 물건도 팔고
정리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중고품만 있습니다. 가방도 중고 신발도
중고 모자도 중고 심지어는 속옷도 중고가 있더군요. 평일날 오후... 아가들의
손을 잡고 오늘은 어떤 장난감이 있나 둘러볼까 하며 총총히 들어오는
엄마와 아가들의 모습이 여유롭게 보여집니다. 비록 가게 안의 물건들은
이미 누군가의 손에 길들여졌던 중고들이지만 그곳에 있던 그들의 마음은
매일 매일 새롭게 갱신되어지는 일상의 즐거움들로 가득 채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진은 2층에 마련되어져 있는 헌책방 한켠에 정리되어있던 낡은 책들을
한컷 주워 왔습니다. 비록 낡고 빛바랜 책들이지만 언젠가 다시한번 누군가
의 명멸한 눈가에 빛추어질 그날을 기대하며 나른한 오후의 창가에서 그들도
점점 바래져만 가는 희망을 꿈꾸고 있는것은 아닐런지......
300d 기념입니다........ 민망 민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