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나는 달밤
추석 다음날부터 9개의 후반부 월령을 연속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신나는 달밤” 이었던 것이죠.
딥스카이의 경우는 오늘 못 찍으면 내일 또는 이번 계절이 가기전 아무 때나, 그도 아니면 내년에 찍으면 되지만 달의 경우는 많이 다릅니다.
칭동과 공전궤도의 영향 때문에 월령이 같다 해도 상/하/좌/우의 위상은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크레이터 일부가 아니라 전체 달을 찍는 경우라면
같은 달을 찍는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아마 평생 못찍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대충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달이 실제로는 매일 다른 것이지요.
따라서 연속된 사진을 9장이나 건진다는 것은 꽤 어려운 것입니다.
13일 밤새 비가 와서 기록이 거기서 그쳤지만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그날이 결혼기념일이라 어차피 달 찍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2. 철수야 안녕
모든 것이 마찬가지겠습니다마는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달에는 이름붙은 지형이 약 1500개가 있습니다.
공부를 통해 그들을 조금씩 더 알게되면 재미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내가 행사를 개최했는데 “사람이 많이 온” 것과
철수도 오고, 영희도 오고, 조선생님, 김작가님, 한기자님…. 들이 온 것과는 많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Individually Independent)
Terminator(명암경계선)에 특정한 지형이 모습을 드러내거나(상현) 사라져가면(하현) 가슴 가득 진한 페이소스가 밀려옵니다.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게 인사를 하죠 “철수야 안녕”
3. 대항해시대
언제나처럼 큼지막한 달입니다.
그리고 황금 달이지요.
MB가 달탐사에 한국도 숫가락 올려놓는 것을 검토하겠답니다.
늦은 감이 있을 뿐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 한국이 세계에 기여한 바는 과연 얼마만큼 입니까? 과학에서는? 예술에서는? 철학에서는? 봉사에 있어서는?
개인 뿐 아니라 국가도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행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창어와 카구야가 달 주변에서 보내 준 자료들을 보며 참으로 부럽더군요.
더욱이 달에는 엄청난 미래 자원이 숨어있다고도 하잖아요. (다시 이코노미로 가나요?)
달전체가 황금이라면 지금처럼 앉아있지만은 않겠지요?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여는 대항해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황금달 여러분께서 가지세요.
2009.10.11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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