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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혜성보다는 진짜 쌍동이가 압권이었습니다.

1. 진짜 쌍동이
    오늘은 초승이네요. 음력 몇일 부터 몇일 까지가 초승인지는 모르지만 싹 제켜진 모양은 좋습니다.
    얇게 제켜진 모양은 얇을 수록 하늘에서 보여주는 시간이 짧지요. 통째로 파는 아아스크림을 숫가락
    으로 파면 밀려나오는 모습같고요.
    제 쌍안경으로보니(30 x 125mm, 시야는 1.6도입니다) 달과 금성이 같이 보이더군요.
    모양이 완전히 똑 같았습니다. 아 이맛입니다.
    혹시나 해서 디지털카메라로 접안부에 대고 그냥 찍었습니다,
    찍고는 베터리가 나가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혹시 나왔다고 해도 제 눈으로 본것만 하겠습니까.
    중앙아시아 쪽에서는 금성식이 있었을 겁니다. 아니면 달과 금성이 달크기이내로 붙었을 겁니다.
    성도의 윗그림에서 바닥에 회색점과 파란색점이 붙어 있습니다. 큰 회색점이 달이고, 파란것이 금성입니다.

2. 가짜쌍동이와 니트헤성.
    지난주부터 계속 벼렸습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오늘(21일)밖에 기회는 안 왔습니다.
    원래 봄날씨는 이렇습니다. 맑은 날은 거의 없지요. 몇년전에는 봄에 하늘을 볼수 있는날이
    한손의 손가락수보다도 안 된적도 있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변총무가 혜성봤다고 글 쓴날)에 저는 8시부터 하늘이 어두워 지기를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차츰 어두워 지더니 금성이 보이고 쌍동이의 두 머리가 보이더군요.
    그래 조금 있으면 프로키온이 보일거고 거기에서 오른쪽으로 좀 가면 있겠지하고 'the sky'
    구형 cd 성도를 켜놓고 기다렸습니다. 7x 50 쌍안경으로 워밍업을 하고 볼만하면 30x 125로
    보려고 했습니다.(집에서, 서쪽으로 나있는 베란다는 확 트였습니다)
    8시30분쯤엔 쌍동이 자리의 별자리별들이 7x50으로 확인이 될정도로 어두워 졌습니다.
    그러나 제 집사람으로 부터 호출이 왔습니다. 지금 퇴근 하는데 와서 데려가라고....
    눈물을 머금고 쌍안경을 내려 놔야 했습니다. 할인매장을 거쳐서 집에오니 10시,
    쌍동이는 간 곳이 없고, 하늘에는 목성이 방긋 그 주위에 있더군요.
    우리 자유게시판에는 변총무의 글이 있고,,,,

    오늘(21일)은 7시쯤 퇴근 했습니다. 퇴근 하면서 어제 비도 왔으니 하늘만 바쳐주면 짱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남쪽과 서쪽은 구름이 하나도 없는데 북쪽과 동쪽은 뭉개구름과 넓은 구름이
    같이 있었습니다. 그래 이따가 보자...
    8시30분 베란다에서 서쪽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때 금성과 초승달이 너무 가깝게 붙어있었습니다.
    이렇게 붙어 있는것을 본기억이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하늘도 맑고,
    즉시 차를 끌고 제 사무실(10분거리)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강덕선회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잘 보이냐고요, 그래 지금 보러 간다고 했지요.
    자기는 지방에 내려가는 길인데 아쉽다고 햇습니다.
    사무실에서 쌍안경(30 x 125)을 차에 넣고는 주차장 옥상으로 갔습니다.
    20미터 반경에 가로등(보안등)이 10개나 되는 무지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시간을 지체할수 없었습니다.
    담요를 머리에 두르고(사진관에서 사진찍는 사진사 모양으로) 쌍동이와  프로세페, 프로키온의
    3각형속을 20여분 동안 뒤져 봤지만 못 찾았습니다. 그 위치에는 있겠지하고 예단한것이 잘못이었습니다.
    김영렬님에 전화(9시40분)를 해서 좌표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혜성을 보고 있을거고, 콘트롤러에
    찍혀나오는 좌표를 알려달라고 하려고, 집에 계셨었고, pc에서 혜성좌표를 알려주셨습니다.
    적경 9시5분, 적위 33도 몇분.  저는 8시30분과 25도 부근을 뒤졌으니 뭐가 보였겠습니까.m44만 봤지요.
    가로등이 많아서 쌍동이의 두 머리만 보였습니다.
    이 두별(7시45분,28도)로 부터 성도를 보며 9시5분과 33도를 찾아갔습니다.
    한 5분쯤 1.6도의
    쌍안경 시야각으로 성도를 보며 찾아가던중 불길한 전화를 또 받았습니다.
    '지금 퇴근하려고 하는데 어디야?
    기회를 또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인데 할일이 있어서 20분쯤 걸릴것 같애'
    식은땀이 나더군요. 빨리 찿아야 겠다.
    5분쯤 찾아가보니 니트혜성이 보이더군요. 작은 성운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이럴줄 알았으면 멀리 갈건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온 전화는 느긋하게 받았습니다. '사무실 옥상에서 별보고 있는데 지금 데리러 갈께.'
2004년 5월22일 홍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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