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후기-20060913

by 한호진 posted Sep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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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은 집에있으면 하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늘 맑은 하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떠나는 번개입니다만 어제는 거의 환상자체....
일찍 떠나려 했으나 목구멍에 늘어진 거미줄좀 걷어내느라 밤9시가 다되어서 도착했습니다.
가는도중 좀있음 달뜨는데..달뜨는데..하는 조바심과 천정을 여니 보이는 별들과 또 별들..
보통 집에 들러 옷이라도 갈아입고 이것저것 챙겨가곤 했는데 어젠 그냥 양평으로 퇴근을.
폐가에 도착하니 이상헌님과 김종길님과 사모님..미리 오셨더군요.
제가 왠간해서 지각은 하진 않는데......^^

이런저런 대상을 고투로 찾아보기도하고 수동으로 찾아보기도하고 피기백으로 가슴아닌 CF에 별도 담고
마수황님께서 계속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셨는데 이상하게 어젠 011도 뛰엄뛰엄대더군요.죄송합니다!!
가족분들께서 모두 오셨다는데....
밤11시가 좀 넘어가니 동쪽에서 올라오는 500만촉광짜리 조명탄!
이상헌님께선 여름철은하수에 아듀!를 고하시는 작품1개를 끝으로 접으시고.
저와 남은분들은 달빛을 요리조리피해 안시도하고 달도보고...
오리온자리가 산등성으로 올라오는걸 보곤 새벽2시쯤 철수했습니다.
산길을 돌아오다 매립장위에서 보니 폐가에선 가렸던 동남쪽의 하늘이 뻥하니 보여 허탈하게 만들더군요.다음엔 그곳에서 관측해도 좋을듯합니다.북쪽도 북극성은 보이되 북서쪽 광해도 막아주는듯하고
포장도로에다 차들도 밤새봐야 두어대나 될둥말둥이니까요.
오는도중 넓직한 갓길에 차세우곤 잠깐 눈붙인다고 한것이 집에 들어가니 5시더군요!!!쩝

그렇지만 정말보기드문 좋은 하늘과 좋은분들을 만나서 곱배기로 즐거웠던 날이었습니다.
다음주말쯤 어젯밤같은 하늘을 만난다면 날밤 꼴딱새워도 행복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