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후기(20070526)

by 한호진 posted May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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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어머님을 모시곤 12명의 대식구가 온누리펜션을 찾았습니다.
실은 양동의 관측지로 번개를 가고 싶었지만 조금이나마 건강하실때 챙겨드려야지요.
날은 아주 좋았습니다.
가는길이 막혔지만(요 근래 그렇듯 막히는건 처음 겪음) ....세시간이나 걸리더군요.
고기 꿔먹고..술도 거하게 마시고(거의 저혼자)날이 어두워지기에 장비셋팅을 했습니다.
일단은 달이 새벽1시에나 지겠기에 안시를 위한 셋팅을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가족들과 그곳에 오신분들에게 이것저것을 보여드리기 시작합니다.
일종의 통과의식을 거치고서 달이 지면 저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작정으로..
달과 토성과 목성을 수십분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애기들부터 어른까지...작은 구경의 굴절을 가져간것이 아쉽더군요.
그래도 전부다 감탄들을 하십니다.
제가 그옆에서 이바구를 풉니다.아폴로11호를 타고간 암스트롱이 달나라의 토끼를 잡아 월계나무에 불을피워서 잡아먹었기에 지금 달엔 나무도 토끼도 없다는둥...토성의 노란색과 계란후라이의 연관성등...
새벽1시까지 그랬습니다.
달이 서편으로 사라집니다.전 장비셋팅을 바꿉니다.
하늘도 아주 아주 좋습니다.임도로 나가셨을 남면도님께 전화를 하니 안받는군요..
M16/M57/NGC7000/NGC6888 을 찍는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오늘은 은하수를 찍어야하는데..하는데.."
간단히 기록만을 위하여 짧게짧게 노출을 주어 찍습니다.
새벽두시반이 되고 다시 장비셋팅을 바꿉니다.달랑 카메라만 올립니다.
로패스필터를 제거한 350D는 광각렌즈에서 초점이 안맺힙니다.에고고고...
부랴부랴 400D로 바꿉니다.수동으로 무한대촛점을 맞추는것에 짜증이 나지만 육안으로도 빤히 보이는 은하수에 대한 욕망이 참을성을 주는군요.
벌브제어가 안되기에 그냥 릴리즈를 사용합니다.
타이머는 담배입니다.한가치,,두가치,,,총 네장을 찍었습니다.
촛점이 안맞았을까 걱정했는데 대충 맞더군요.광각이니까~~
사진찍는 도중 틈틈이 의자에 기대곤 하늘을 바라봅니다 쌍안경으로도 바라봅니다.
올들어 처음보는 은하수가 멋진 감동을 줍니다...
새벽 세시반..이제 자야합니다.운짱의 설움.
대충 장비를 차에 싣곤 펜션의 쇼파에서 그냥 코를 골았습니다.
월령과 날씨가 뒷받침 되는날 다시한번 가야겠군요.
황사도 그 오지까진 못넘어오더군요......

사족
1.아침에 더덕과 취나물,돈나물,쑥을 엄청 캐고 뜯었습니다..기름값은 빼야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