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자박의 길을 가게되면서

by 김종길 posted Mar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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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새해들어서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어제는 국수집 창업을 하기 위해서 컨설팅하는 전문가와 계약을 했습니다.
몇개월을 혼자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확신이 서질 않더군요.
음식점을 내면 매니아도 생기지만 안티도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전문가 말인즉 10명중에서 5~6명만 맛있다고 해도 음식맛으로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외에 분위기 청결 그리고 서비스 주위의 평판 영양가 등등 따지는 것이 많더군요.
가장 어렵게 느낀것은 중심상권에는 투자할 자본이 부족하고 하고자하는 국수집은 객 단가가
낮아서 수지타산이 맞지않게 느껴지고요.
그래서 상권을 무시하고 창업을 하자니 여러가지 위험요소도 감내해야되고 정말 새롭게 새롭게
공부할 부분이 많이 생깁니다.
20년전에는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가스경보기.가스차단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를 창업해서 어찌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러한 결단력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예전의 용기는 사라지고
앞뒤 통밥만재고 뜸만들이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별만 보러다니고 그냥 안빈낙도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주변의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 주지를 않는군요.
제가 창업을 한 가스경보기.가스차단장치 제조회사는 직원들에게 70%지분을 넘겨주고 은퇴를 하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주는 급여수준으로 생활하는데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이지만
그야말로 자식이 웬수입니다.
취직은 안되고 사업한답시고 6270만원을 날려먹고 그리고 나서는 몸으로 때우는 두부공장에서
한달을 일하더니 두손들고 삼일운동을 합니다.
참으로 내가봐도 이해가 안될정도입니다.제가 경영했던 회사도 최저임금이 군필자 기준으로
10년전에 월 100만원 이상였었는데 제가 경영했던 회사에서 급여를 많이 준것인지 아니면 10년동안
임금이 동결된것인지...........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웬수같은 녀석 때문에 뒤늦게
국수집을 하려고 하는 제자신을 뒤돌아보면 쓴웃음을 짓게 됩니다.
저의 인생사는 굴곡이 심한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을 합니다.노력해서 정말 돈도 많이 벌어보기도 했고
그 벌은돈을 나름대로 인색함없이 써보기도 했고
그래서 인생의 뒤안길을 뒤돌아보면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후회는 않습니다.
항상 뿌린대로 거둔다는 마음으로 생활을 하니까요.
생활하기 나름이지만 지금도 위를 올려다보면 제법 까마득하지만 밑을 바라보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룬 나로서는 국수집창업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고 나를 잘아는 지인들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일중의 하나입니다.
제대로 재산관리도 못하고서 늙어가면서 국수집을 한다는것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이모든것이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잡히고 안정화가 된다면 또다시 은퇴를 해야 되겠지요.덤으로 고정관측지라도
만들수있는 여유도 생기게된다면 금상첨화 이겠지만 그냥 편히 은퇴를 할수만 있다면 만족입니다.
옛말에 자식농사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별생활 휴직기가 이어지겠지만 새로운 취미생활에 몰입할수 있게 서천동 회원님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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