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서울천문동호회

조회 수 1064 추천 수 11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리산 자락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지난 여름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서 본 하늘이 그리워 다시 찾았는데, 지리산 꼭대기는 맑은 날에도 구름이 몰려올 확률이 높아서(작년에는 겨우 1시간만 별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디에서 보는게 좋을까 고민을  하였지만 우연히 아주 좋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시골 폐교를 숙박시설로 개조한 곳으로 널따란 운동장이 있는 곳입니다. 해발 350미터, 주변 시야는 거의 지평선에 버금가고 그 끝까지 별이 초롱초롱하게 보입니다. 한가지 문제는 다른 숙박객들이 밤늦게까지 불을 켜 놓으면 구석을 찾아서 보아야 한다는 것. 그렇지만 그 구석도 너무나 훌륭한 구석입니다.^^

본 대상은 아주 적습니다. m24, 이중성단, 베일성운, 플레이아데스 딱 네개. 물론 댜른 것 5~6개를 더 보았지만 앞의 것들 때문에 잠깐 스치기만 하고 이 네개를 모두 각각 1시간 이상씩 들여다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C8을 올렸는데 시상이 안좋아서 110mm 굴절로 저배율 아이피스 딱 2개와 함께 6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하늘 아래에서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m24를 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더 바랄 나위가 없더군요. 별보기에서 하늘이 차지하는 비중을 절절히 느낀 밤이었고 따라서 가장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사용 장비: WO ZS-110 아포 + XW30 / XW20, HEQ5 Pro
배율/시야: 26배/2.7도, 39배/1.8도 -> 집중적으로 본 대상들이 모두 크므로 30mm가 훨씬 좋았습니다.

m24: 산개성단을 보면서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m24는 산개성단도 아니고 단지 별이 모인 곳일 뿐안데 그 어느 산개 성단보다도 화려했습니다. 매우 투명한 날 양평 임도에서도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어제 그 느낌이 단지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지리산 근처에서 여기를 한 번 보세요. 그래야 이 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는 정말 그 화려함을 비슷하게라도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이중성단: 하늘이 검으니 콘트라스트가 좋은 굴절이 구경은 작더라도 8인치 SCT보다 훨씬 보기가 좋더군요. 26배로 보는데도 배경이 검게 펼쳐져서 그 주변 별들과 이중성단이 함께 어우러져 시원하고도 찬란한 모습을 드러내 주었습니다. 임도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장면. 이것은 30mm와 20mm 아이피스의 둘 중 어느 것으로 보든지 다 좋더군요. 각각의 특징에 따라서.

베일성운 중 ngc6992: 이것은 긴 쪽 길이가 1.5도가 채 안되므로 (사진으로는 좀 더 나올지도 모르지만) 2.7도 시야 한 가운데에서 하회탈의 웃는 눈썹처럼, 꼭 그렇게 보였습니다. 필터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 20mm를 끼우니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고 30mm 26배로 본 것이 매우 또렷하고 좋은 느낌을 주었음. 그리고 베일 및 그 주변에 있는 은하수 별들이 무척이나 화려하더군요. m24 때문에 그 화려함이 상대적으로 좀 덜하기는 하였지만 만약 이것만 따로 보았다면 그것만으로도 넋을 잃었을 겁니다.

m45: 30mm 아이피스 시야에 전체가 다 들어왔습니다. 별과 그 별들을 감싸고 있는 성운기에 눈이 부시더군요.^^ 진짜로!
  • 조용현 2008.08.02 22:41
    안시석호님의 글만으로도 감동이 밀려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밤하늘을 찾아 홍길동식 움직임을 보이십니다. 안시파의 고수로서 밤하늘에 대한 기록에서도 밤하늘의 냄새가 진동합니다..
    폐교가는 법을 잘 올려주시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번 여름 꼭해보고 싶은 것이 은하수 사진인데..
    이글을 읽고나니 더욱 발이 굴러집니다.
    한대상을 한시간동안 들여다 본다는 자체가 눈이 가벼운 저에게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안시석호님의 별생활은 다른사람까지도 풍요롭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무지하게 낭만적이십니다..
    요즘같은 날씨에..망원경 달랑메고 무작정 떠나 지리산 자락에 올라 자리를 펴고 밤하늘을 쏘아보다...
    크아~~ 멋쨍이~~
  • 공준호 2008.08.03 13:14
    ㅎㅎ 정말 홀길동님이 맞으시군요.
    ZS110을 지니시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멋지고 부럽습니다. ^.~
  • 이상헌 2008.08.03 13:52
    밤하늘의 냄새가 진동합니다.... (2) ^^
  • 윤석호 2008.08.03 15:12
    주소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 884-1
    전화는 055-963-9788
    손폰은 011-519-3237
    이름은 지리산 롯지
    가격은 1인당 1만5천원
    방은 무지 넓은 방 하나, 좁은 방 하나, 학교 교실을 2층 침대방으로 개조한 방이 대여섯개
    샤워장은 공동샤워장 남녀용 각 1개씩 -> 샤워장 쓸만함
    공동 취사장 있음: 조리시설 다 있음. 업소용 대형 냉장고
    무지 넒은 방에는 부엌 설비 딸려 있고 거기에도 대형 냉장고 있음

    서천동 단체로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음^^
  • 한장규 2008.08.03 18:10
    대단한 관측기 잘 읽었습니다 그 시각에 저도 함양군 근처에 있었는데 ...맨눈으로 그 좋은 하늘을 그져 보고만 있었습니다....ㅜㅜ
  • 고영준 2008.08.03 18:12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 김종길 2008.08.03 23:52
    같은 안시를 즐기는 안시파로서 부러움을 금할길이 없습니다.정말 쨍한 하늘을 관측하고 싶습니다.

자유게시판

서천동 회원들이 풀어가는 자유로운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볼트 너트가 필요하죠? -- ** 25년9월19일 도메인,웹호스팅 만기일 '오선'** 3 file 홍두희 2014.10.02 26201
2286 요즘 관심사는 오로지.. 4 김준호 2008.02.17 1063
2285 내일 정관때... 10 한호진 2008.01.11 1063
2284 지난 휴일 날들에 한 일 15 김덕우 2007.03.05 1063
2283 코마코렉타 구입..... 2 이수진 2006.04.04 1063
2282 대연님...보그 사오는거 실패.. 1 김준호 2006.03.07 1063
228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성해석 2005.12.31 1063
2280 내일 날씨 안좋으면 맥주나 한잔 어때요..(회비만원) 변성식 2005.07.22 1063
2279 총무 사의를 표명합니다. 변성식 2005.07.16 1063
2278 [re] 여기는 서울 천문동호회의 자유게시판입니다. 정민경 2004.02.29 1063
2277 11월 관측회에 대해.... 양우혁 2003.10.27 1063
2276 오늘 혹시... 김경준 2003.10.23 1063
2275 [re] 오늘은 번개 안 나가는데... 정한섭 2003.10.23 1063
2274 [re] 출처는....쩝...ㅡㅡ;; 출처는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정민경 2003.09.19 1063
2273 ㅋㅋ 어제 화성을 보았답니다. 권기정 2003.09.06 1063
2272 관측회참석합니다. 정민경 2003.05.28 1063
2271 댓글 등록 권한이 없어졌습니다. 13 공대연 2010.05.25 1063
2270 2월2일 정관가게 되면... 3 공대연 2008.01.31 1062
2269 IO BOX 전원 사용량 7 file 이수진 2007.03.30 1062
2268 [re] 이슬 방지장치 Check Point 2 file 김완기 2007.03.01 1062
2267 저희 TV CF모델을 공개합니다. 5 file 공대연 2006.09.25 1062
Board Pagination Prev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 230 Next
/ 230

Seoul Astronomy Club © Since 1989, All Rights Reserved

Design ver 3.1 / Google Chrome 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