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_17 벗고개에서

by 한장규 posted Apr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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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미 사진으로 올려주셔서 새롭진 않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안시관측기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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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씨가 맑아서 금요일 저녁 양평 벗고개로 장비를 실고 떠났습니다.

적도의는 잘 사용하실 것 같은 분에게 양도하고 이지터치와 한사장님에게서 잠시 빌려온 빅센 삼각대를 들고 나갔습니다.물론 그 동안 야금야금 사둔 휴대용의자와 알루미늄 간이식탁도 함께 가지고 출동을 했습니다(본격 수동고투 장착완료).

  
(적도의의 고투에 익숙해진 눈과 몸을 바꾸려니 쉽지가 않네요)

  
9시경 도착을 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벗고개 정상으로부터 100여 미터를 쭉 늘어져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고 계셨습니다. 라이트를 끄고 경위대라 쉽게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줌아이피스를 기본으로 20,10미리 총 3개의 아이피스를 준비해서 본격적으로 봄/여름철 메시에를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근데…….ㅜㅜ 밝은 별이 많아 별자리가 헛갈리더군요. 사자자리가 마차부자리와 혼동이 되고 머리털자리 및 목동자리가 성도와 영 매칭이 되질 않는 것 이였습니다 ― 너무 쉽게 별을 봤다는 것이 나타나더군요^^

그래도 마음을 잡고서 M53,58을 끙끙대면서 찾아내고 사냥개자리의 M51도 겨우 찾아서 보니 그 보람은 고투와는 비교가 되질 않더군요. 아자르는 고배율의 아이피스가 없어서 잘 분해가 안 되고

나머지 200배 정도에서 분해되는 이중성은 찾아볼 엄두가 안났습니다.  암튼 별자리 공부와 봄철 메시에(주로 은하들이라 큰 메시에는 별로 없죠)―9등성 급을 사냥하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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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뵙기 힘드신 손님이 왔습니다. 정재욱님이 대부도에서 직접 오셨더군요, 10인치에 적도의를 들고 안시하신다면서 오셨습니다. 바로 옆에서 안시관측을 준비했습니다. 봄철 은하를 대구경으로 볼 수 있을 기회가 왔기 때문이죠 - 손투는 잊어버리고 돌렸습니다 ㅜ ㅜ

잘 보이더군요!
특히 짜이즈 줌아이피스와 10인치 그리고 고투의 조합은 막강파워를 과시하며 봄/여름철의 메시에를 흩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전갈자리와 궁수자리를 주욱~~~~M13은 올챙이 알처럼 하나하나 분해가 되고...레오트리플은 멋지게 한 화면에 꽉 잡히고 토성은 쨍하니 잘 보이고, 그리고 BW 쌍안경으로 또 한 번 주욱~~~눈이 즐겁더군요(스트레스가 확 없어졌습니다)

그 날도 한사장님이 준비하신 커피와 회원님들의 야식 잘 먹었습니다(꾸벅)

즐거웠었습니다

c.f)오는길에 벗고개의 자갈길에서의 핸들감이 너무 좋아 과속을 했는데 아침에 보니 타이거가 펑크가 나 있더군요(저도 타이어 해 먹었으니 이제 임도에 입문할 자격은 갖추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