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강의 및 관측 결과 보고 - 2009-10-23

by 오영열 posted Oct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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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교회 초등학생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천문강의 및 관측행사를 했었습니다.

장소는 이천 IC 근처에 있는 늘푸른 교회 뒷마당이구, 서쪽이 전답으로 뻥~ 뚫려 있지만, 나머지 영역은

가로등, 간판 등의 광해원이 즐비한 그리 좋은 여건은 아니었습니다.

설상가상 구름(혹은 안개)까지...!!!

관측은 초승달, 목성만 진행했습니다. 참여 인원이 아이 약 10명 내외, 성인 6명 정도의 대단위(?)

라서 경위대에 올린 작은 망원경으로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었습니다.


■ 초승달(월령 5.3일)

많은 사람들이 감탄해 마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있음에도 크레이터와 바다의 윤곽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준비해간 유인물에 초승달 사진과 명칭을 기입해 두어서, 각자 몇몇 지형을 찾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위난의 바다 가 달 끝에 어두운 동그라미 처럼 보이죠?" "네~". 진짠지 가짠지...

아이들이 천진하기만 합니다.

일부 어른들은 달의 나머지 영역도 동그랗게 있어 보인다는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힉... 저도 본적이

없는데...^^ 잘 가르치면, 누가 압니까? 안시관측의 대가가 될 수도...ㅎ


■ 목성

4대위성의 이름과 목성의 줄무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전수했고, 마침 가니메데가 만드는 영현상을

함께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도입했을 때는 목성의 서쪽 가장자리에 얹혀 있었는데, 점차 중앙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 적점도 흔적이 살짝 보였는데, 아쉽게도 아이들이나 성인들이나 적점은 찾질 못하십니다.

(나만 이상한거 아닌가 여겨집니다..ㅎ)


■ 별자리 설명

하늘위에 보이는 여름 대삼삭형의 각 꼭지점을 이루는 베가, 데네브, 알타르가 마치 4등성 마냥

어둡습니다. 별자리를 이루는 나머지 별들은 보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준비해간 레파토리를 믿고

직녀성(어르신들이 알아 듣는 별이름이죠?), 견우성, 백조성(ㅡ,ㅡ;)이라 뻥(?)을 치면서,

거문고자리의 전설(오르페우스 와이프가 어쩌구), 백조자리, 독수리자리 (제우스가 바람을...)

식으로 신화를 설명했습니다.


■ 망원경 구조 및 원리 강의

판서하면서 알려줄 상황이 되지 않아서, 주요 명칭, 렌즈의 차이점 등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전문용어(?)를 남발하면, 역효과가 벌어지리라 예상이되어서, 대물렌즈, 접안렌즈, 삼각대, 파인더

정도의 용어만 알렸구여. 한 성인분이 렌즈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서... 렌즈의 격에 대해 잠깐 시간을

할예 했습니다. (렌즈의 성능은 빛을 결상하는 능력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파란 나무를 보면,

파랗게만 보여야 되는데, 파란색이 조금 다르게 보이면 나쁜 렌즈고, 똑같은 색이 보이면 좋은 렌즈다)


■ 소감

처음으로 일반인을 상대로 강의 해서인지. 실력보다는 의욕이 앞선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일부 구라를 친 부분도 기억이 납니다. (2~300년 전 망원경 길이는 300m였다 -_-;;)

한편으로는 구름(혹은 안개) 때문에 제 밑천이 안떨어지지 않았나 안심해봅니다...(ㅎㅎ)

모든 건 구름 탓, 광해 탓으로 돌려 버리니 거 편하데요

제가 뿌린 지식이 몇년 후 어떤 아이가 저와 같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작용되기를 희망합니다.

가까이는 자식교육에 열성적인 성인분들 ( 제 마눌님 포함)이 이쪽 취미에 관심을 가지게끔 방향을

제시했다는 부분에서 만족스럽고, 다음 기회에 대해 요청을 받은 일도 감사했습니다.

(계절마다 한번씩을 해달라고 합니다.. 쩝)

이번일을 계기로 마눌님께 필요한 장비에 대해 은근히 흘려 봐야 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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