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어제)TEC-140을 새로 구입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연이어 비소식이 들리는지도 모릅니다. ㅠ.ㅠ)
어제 한호진님 회사로 가서 이것저것 테스트해하다 보니 훌쩍 자정을 넘겨 한시가 다 되도록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아직은 마운팅을 위한 플레이트가 준비되지않아 임시로 Vixen 타입 short 플레이트에 얹어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구경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상당히 컴팩트한 모습의 TEC-140이지만, Feather Touch 포커서와 회전장치는 제법 듬직하고 이 망원경이 이미징에 적합하게 디자인되었음을 말해줍니다.
약 1시간여 쿨링 후에는 부글부글 끓던 대류가 많이 진정되고 성상이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Arctrus의 노랗고 밝은 별빛이 맑고 깨끗한 airy disc 패턴들을 보여주고 촛점면 안팎으로 거의 대칭적이고 일정한 간격의 안정된 동심원들은 TEC-140의 광학계가 6인치에 가까운 굴절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서 본 토성은 제가 근래에 본 토성의 모습중에는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 탄성을 연발하게 했습니다. 특히 2.8mm Takahashi Ortho로 본 350X 배율의 토성 이미지는 선명하고 깨끗하며, 토성의 띠가 아직 거의 누워있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토성과 분리된 공간과, 토성 띠의 그림자, 그리고 줄무늬들이 선명하게 보여주어 인상 깊었습니다.
화성은 같은 고배율에서 극관의 아이스 영역이 선명하였으나, 그 외의 지역은 어둡고밝은 영역의 명암차 정도로 조금은 심심한 관측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알고 있는 이중성들이 많지 않아 몇개의 시도를 하였으나 모두 지평선 넘어로 내려가고 시간이 늦어져 이 부분은 다음을 기약하며 테스트를 접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추위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주시고, 망원경 옷까지 입혀 보내주신 한호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