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문대인데도 카시오페이아로부터 백조를 거쳐 독수리까지 은하수가 힘차게 흘러 갔거든요. 12시부터 1시 40분까지.
시잉 8/10, 온도는 약간 선선한 정도. 간혹 가다가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여인네의 매끄러운 손길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한여름이니 미러 냉각은 저절로 되어있었고. 하여간 14.5 인치로 본 날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깔끔한 별상이었습니다.
아포굴절이 전혀 아쉽지 않은 밤.
더블더블: 눈에 넣는 순간, 4개의 날카로운 바늘끝들이 새하얀 섬광을 내뿜으며 화살같이 팍!하고 꽂히는 느낌.
알비레오: 투명한 앰버(호박)과 블루 사파이어가 고아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바람에 암적응이 무너지는 느낌.
m27 사과: 사과 패인 사이를 쐐기처럼 채운 성운도 밝고, 중심성 및 너댓개의 희미한 별들이 성운 속에 파묻혀서도 자기 존재를 강력하게 주장.
그외 스카이 2000을 펴놓고 175배로 이중성 순례: 성도에 표시되어 있는 것들은 거의 다 쪼개짐.
한참동안 은하수 유영.
목성: 그 색상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남쪽부분은 다양한 색상들이 다양한 濃淡으로 펼쳐져 있고, 흔적만 남은 SEB 주변의
표면은 밝기가 부위마다 다르고, NEB는 붉은 밤색으로 선명하게 두 줄 좌악. 그런데 작년에 비해서는 NEB의 모양이 좀
밋밋해 졌더군요. SEB가 희미해 진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광욱씨, 약 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