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입니다.
제가 1988년쯤 삼성전자에서 SONY 이름표를 붙여서 미국에 수출한 카세트라디오가 오늘 제 무릎에 있습니다.
25년전에는 콘테이너에 실려서 태평양를 건넜을 내 새끼가 포장박스 그대로 비행기 타고 왔습니다.
수술가가 FOB 30불정도 였을텐데, 제가 29불에 샀고, 미국내 배송비 20불 조금안되었고, 한국배송비가 29불이었으니
배보다 배꼽이 진짜 크지만, 행복은 기억은 추억은 더 큽니다.
매년 몇번정도 제가 예전에 설계한 물건(1년에 한개정도, 한손에 꼽을 정도입니다)을 청계천 벼룩시장, 국내 옥션이나
해외 옥션에서 찾아보는데 삼성브랜드는 거의 없고, 겨우 소니 브랜드로 약 50만대~100만대 팔린 이것을 보았습니다.
CFS-W350 계열로, W370은 오토리버스 카세트가 있는 고급기종입니다. 유럽쪽은 단파와 장파가 나오고, 미국은 FM과 AM만
나옵니다. 또 미국에 판매된것은 전원이 달라서 그냥 쓸수 없지만, 25년에 제가 어떤 부속을 써서 작동시켰는지 기억이
생생하니까 뭐가 문제입니까. 지금은 다운 도란스를 써서 라디오를 듣고 있습니다. HAPPINESS 2012.
미국옥션에서 중고로 나온 이것에 대한 설명은 카세트가 돌지 않고(25년 동안 고무줄이 버티면 더 이상하죠,제가 2년전에
실리콘 액체로 고무즐을 만들었던것 아세요?, 제가 다 고쳐야지요..)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쓰던 거라더군요.
낙찰 받고(하긴 이것이 경매 경쟁 할리가 없죠) 판매자에게 포장박스에 훼손을 방지하려고 메일을 보냈더니 사연을
읽고 기뻐하더라고요.
제 오른손에 있는 종이는 이 물건의 설명서 입니다. 이 설명서는 한 2년전에 황준호님의 배에서 제가 찾은 거였지요
그때 너무 기뻤지요, 작년에는 그배가 반이 침수해서 제가 못 찾았다면 그냥 쓰레기로 벼려졌었겠죠.
녹색 둥근 의자 위쪽의 3단 전축은 비슷한시기에 제가 산것인데, 이제는 FM이 안나옵니다. 제것은 쌩쌩한데.... ㅎㄷㅎ ㅎㄷㅎ ㅎㄷㅎ